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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LG화학·SK바이오팜 협력 확대
신약 기회 커졌지만 기술유출 우려도 공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 손잡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가 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는 최근 중국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웠고, LG화학[051910]은 중국 바이오텍과 항암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임상 등에서 강점을 지닌 중국과의 협력은 신약 개발, 시장 개척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와 공급망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바이오…정부도 '주력산업' 명시
18일 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 바이오 시장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83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중국 바이오 기술 시장 수익이 2023년 약 742억 달러(약 110조원)였고 2030년에는 2천630억 달러(약 3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바이오 의약을 신흥 주력산업으로, 바이오 제조는 미래산업으로 각각 제시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신약 개발을 촉진하고 의약품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23년 만에 의약품관리법을 개정했다. 혁신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단축하는 등 글로벌 제약 기업이 들어오기 좋은 환경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가 중국 기업과 맺은 라이선스 계약은 약 1천360억 달러(약 201조원)에 달했다.
중국 바이오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풍부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 빠른 임상시험 등이 꼽힌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약 30%가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업체 관계자는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신약 후보물질 쇼핑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중국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임상시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지난해 자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5천21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협회는 홍콩 언론을 인용해 중국에서 하는 임상시험은 미국과 비교해 50∼60% 저렴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전했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ADC·신경면역 치료제 등서 협력…'채널 다변화 필요' 견해도
각국이 중국 바이오 시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달 하순 베이징에 R&D 센터를 열었다. 이 회사의 첫 해외 연구개발 거점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중국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 기술 플랫폼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ADC 신약 개발 기술 수준이 높다"며 "중국 센터는 주변에 생명과학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이 많아 중국 바이오 시장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중국 상하이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텍 OTR 테라퓨틱스와 항암 후보물질을 함께 발굴한다고 이달 초순 밝혔다.
OTR이 중국에서 전임상과 초기 임상 개발을 하면 LG화학이 글로벌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며 "중국은 임상시험 대상자를 빨리 모집할 수 있고 잠재력도 크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326030]은 홍콩,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둔 인실리코 메디신과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중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 바이오시밀러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고, 한미약품[128940]은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바이오 협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혁신 신약 개발의 핵심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며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희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바이오혁신전략팀장은 최근 공개된 한중 바이오 협력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은 이중 항체, ADC,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등 첨단 분야에서 공동 개발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의 자산, 임상, 시장 접근 역량과 우리나라의 플랫폼, 제조, 품질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공동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의 귀속·활용 기준을 사전에 협약으로 정해 분쟁과 기술 유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미중 경쟁 등을 고려해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서 선택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국내 기업들이 협력 채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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