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검은 화요일'…'美中발 악재' 연타에 코스피·코스닥 추락

코스피 8%대↓, '매매 일시중단' 서킷 브레이커…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반도체 고점 논란에 '中반도체 굴기', 뉴욕증시 약세 한꺼번에 겹쳐

CXMT 상장에 노광장비 양산 보도에 우려…삼전 -8%·닉스 -10%

"외국인 창신메모리 거래 자유롭지 않아…실제 수급 이탈 제한적일 것"

증시 급락 개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코스피가 28일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등의 여파에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2026.7.28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동 지역 리스크에 이달부터 이미 약해진 투자 심리가 중국에서 들려오는 반도체 소식에 무너져 내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 넘게 급락하며 6,2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가 급락하며 또다시 '검은 화요일'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급락세에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벌써 42번째 사이드카이자 22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또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20분간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6%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반도체 고점 논란이 본격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데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지속하면서 투심이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태에서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소식까지 들려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반도체 산업 자립의 '첨병'으로 평가되는 CXMT가 전날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시장에 상장됐는데,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CXMT의 시장 점유율은 8%로, 삼성전자[005930](38%)와 SK하이닉스[000660](29%), 마이크론(22%)과 비교하면 아직 크지 않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상장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재편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할 수 있는 과창판의 경우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은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어 CMXT로의 자금 쏠림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CXMT의 현재 실적보다 IPO(기업 공개) 이후 증설과 기술 개발 가속 가능성에 있다"며 "579억 위안의 자금이 신규 생산 능력과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장기적으로는 HBM(고대역폭 메로리) 개발에 사용되면 글로벌 D램 공급 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도 시작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중국의 본격적인 '반도체 굴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도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영향이다.

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의 중국산 DUV 도입이 장비 조달의 병목 현상 완화 및 증설 능력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범용 D램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경쟁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영향에 국내 '반도체 투 톱' 주가가 개장과 함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27% 하락하며 주가가 23만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10.08% 급락해 160만원대로 추락했다.

이에 양사의 시총은 각각 1천300조원, 1천100조원대로 줄었고 코스피 내 시총 합산 비중은 49.16%로 50% 미만으로 축소됐다.

그간 코스피를 견인해왔던 주도주가 주저앉으면서 SK스퀘어[402340](-10.81%), 삼성생명[032830](-6.90%), 삼성물산[028260](-8.25%) 등 관련주를 비롯해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파란 불'을 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론 제조 업체 이름이나 성능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고 초기 물량이 5대(2027년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ASML의 생산 능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그는 "7월 이후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 심리가 취약해지다 보니 중국 DUV 장비 생산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듯하다"고 짚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지급 보증 보도와 대규모 협력·투자를 둘러싸고 '순환 거래'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가 4.99% 급락했고, 마이크론(-2.25%), 샌디스크(-11.02%), 웨스턴디지털(-4.21%), AMD(-5.1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23% 내렸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같이 급락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지영 연구원은 "아직 CXMT는 외국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후강퉁 종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CXMT 상장 흥행이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실제 수급 이탈 여지는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현재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상 바닥권 영역 도달 및 주가 및 수급 변동성 정점 통과의 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정 시 주도주 중심의 분할 매수 대응 전략이 실효성은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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