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수익성 갈린 삼성·LG…영업익 2분기째 1조원 격차(종합)

LG전자, 불확실성 속 호실적…"수조원 AI 데이터센터 수주 목표"

삼성전자 VD·DA사업부 적자 전환…하반기 체질 개선·반등 총력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TV·생활가전과 공조 사업 실적이 올해 들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LG전자가 2개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적자로 돌아서면서 양사 영업이익 격차는 2개 분기 연속 1조원 안팎으로 벌어졌다.

소비 심리 둔화와 원가 상승 등 같은 경영 환경에 놓였지만, 사업 체질 차이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폭등하자 전자제품 원가부담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 등으로 전자업계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이 전년 연간 평균보다 약 107%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서도 올해 1분기 TV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반도체 매입액이 2천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7억원(19.4%) 늘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 가전매장 모습. 2026.6.1 cityboy@yna.co.kr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HS(생활가전)·MS(TV)·ES(공조)본부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14조9천164억원, 영업이익은 1조1천41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매출 14조9천348억원, 영업이익 1조1천900억원을 올리며 2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VD(TV)·DA(생활가전 및 공조)사업부의 매출은 2분기 14조5천억원으로 전분기(14조3천억원)보다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천억원에서 10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양사의 공통된 사업 부문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격차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9천900억원, 1조1천50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소비 침체와 물류비 부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 같은 경영 환경에 노출됐지만 사업의 체질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고 보고 있다.

특히 TV보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차이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VD·DA사업부의 실적이 각각 공개되지는 않지만 TV 사업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은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이라며 "수요 둔화와 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수록 공장 가동률과 원가 경쟁력, 사업 효율화 수준에 따라 수익성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사업 구조와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에 더 뚜렷하게 반영되는 만큼 이번 실적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형마트 내 가전매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저수익 사업 효율화와 생산·판매 거점 재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생활가전·TV 일부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반면 LG전자는 고성과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품질·비용·납기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우스(신흥시장) 공략 등에 집중했다.

이 같은 사업 전략이 2분기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양사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실적 요인에 대한 설명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인공지능(AI)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부품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부품 비용 상승 등을 향후 부담 요인으로 꼽는 등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당초 2분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던 '감사 페스티벌'의 국내 판매 확대 효과도 전체 수익성을 좌우하기에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서비스 사업 다각화, 로봇 등 신사업 육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I 대전환(AX)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VD사업부는 연말 성수기 수요 선점에, DA사업부는 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역대 2분기 최대 실적 기록한 LG전자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23조8천297억원, 영업이익 1조5천788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한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관계자들이 지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6.7.7 jjaeck9@yna.co.kr

LG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원가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관세환급 효과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간거래(B2B)·구독 사업의 성장과 HVAC 사업의 수주 성과 등이 이번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의 2분기 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조5천억원을, 구독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6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또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은 상반기 수주액이 6천억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수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되며 연간 7천5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TV 사업이 올해 들어 흑자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 공략하는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웹OS·구독 사업 확대, 글로벌 사우스 공략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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