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양자·우주…정부, 7대 미래성장동력 '씨앗' 뿌린다

7대 시드 프로젝트 추진…핵융합부터 첨단바이오까지 민관합동 육성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2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10∼20년 후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7개 첨단기술의 '씨앗'을 뿌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SEED) 보고회'에서 7대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7대 시드 프로젝트는 SMR과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 미래 청정에너지와 양자,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 등 차세대 프런티어 분야, 첨단 공급망 분야로 구성됐다.

현재의 주력산업 초격차만으로 지속가능 성장이 어려운 만큼 첨단기술 씨앗을 미리 뿌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육성함으로써 10∼20년 뒤를 겨냥한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과기부 정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과기부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2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 SMR 2035년 상용화…핵융합 100㎿ 실증·차세대 재생에너지 육성

우선 SMR은 경수형은 2035년 부산 기장군에 상용화하고 비경수형은 2030년대 건설 착수를 목표로 개발한다.

혁신형 SMR(i-SMR)은 내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상세 설계에 착수하며 대형 시설 장비·집적 운영, 디지털 트윈 등을 활용해 실증을 가속한다.

비경수형 SMR은 개발 초기부터 민관이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대형 연구개발 및 사업화(R&BD)를 추진한다.

원자력은 개발과 규제가 양 축이 돼야 한다는 판단하에 사업 가속화에 상응해 규제 선진화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2030년까지 다양한 목적·설계의 SMR을 위한 기술중립·성능 기반형 인허가 체계 완비 등을 실현하고 사전검토 제도, 규제 연구반을 통해 규제 리스크도 완화해 간다. 기술중립은 어떤 설계에도 인허가가 가능한 체계를 뜻한다.

이외에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 중심으로 SMR 활용을 가로막는 제도를 찾아 개선하고, SMR을 산업단지, 해양, 국방,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력 및 열 공급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핵연료도 농축 우라늄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국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등 자급체계 구축을 병행한다.

핵융합은 인공지능(AI) 가상 핵융합로를 구현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2035년까지 100메가와트(㎿)급 실증을 위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건설한다.

핵융합로 핵심 부품·장비 실증을 위한 인프라도 나주에 구축하며 2040년대 3∼4기 이상 상용전력 공급을 목표로 실증로와 상용로를 병렬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부문에서는 효율 35% 이상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상용화를 촉진하고 우주데이터센터용 우주 태양광 기술 개발에 2천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풍력은 20㎿ 이상급 초대형 터빈과 부유식 핵심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수소는 수전해 시스템 국산화 및 50~100㎿급 대규모 수전해 실증을 통해 청정수소 적기 공급에 나선다.

GW급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 국산화와 서해안 실증을 추진하고 초전도 송전망 기술 실증과 AI 기반 그리드인 '한국형 크라켄' 모델도 구축한다.

이재명 대통령, 첨단기술모형 관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 앞서 양자컴퓨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6.8.12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 100큐비트 양자컴·달 착륙선 확보…BCI 2035년 상용화

양자는 2029년까지 오류 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 양자처리장치(QPU)를 확보하고 '국산 양자컴퓨터 그랜드 제조 챌린지'를 통해 양자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구성을 갖춘 풀스택 양자컴퓨터를 기업 주도로 개발한다.

반도체 역량 기반 'K-퀀텀 파운드리' 사업도 반도체 대기업 중심 SPC로 추진해 양자칩 양산 체계를 갖추고 10년 내 제조역량 1위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초광역권 양자클러스터를 지정해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양자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양자보안 체계도 구축한다.

우주 분야는 2030년 민간 주도 국내 첫 달 착륙선(700㎏급)을 발사하고 2032년에는 1천800㎏급 달 착륙선을 발사해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다.

우주데이터센터와 능동제어위성 핵심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저궤도 우주산업을 창출하고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2035년까지 완성한다.

첨단 바이오는 암 특화 AI 모델, 자율실험실, 바이오 파운드리 등 AI 바이오 인프라를 2030년까지 구축해 블록버스터 신약 확보와 바이오플라스틱 대량 생산 등에 도전한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원천기술을 개발해 생각만으로 글자 입력이 가능한 BCI를 2035년 상용화하고 유전자·세포치료제 사업화를 위한 SPC도 출범시킨다.

김정관 장관, 산업부 정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산업부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2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 핵심광물 재자원화·공급망 내재화…R&D 생태계도 전환

이날 산업통상부는 시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첨단 공급망 생태계 구축 전략'도 발표했다.

국가생존 필수품목은 가공 역량을 강화해 10대 핵심 광물 재자원화율을 2030년까지 20%로 높이고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 가운데 비축 품목은 24종에서 29종으로 늘리고 비축 물량도 180일에서 365일로 확대하며 정상외교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 거버넌스 개편에도 나선다.

역량강화 필요 품목에 대해서는 5년간 10조원 규모 R&D 비용을 투입하며 5조원 규모 '15대 함께성장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과기정통부는 7대 시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산학연 혁신 주체 역량 강화 계획도 밝혔다.

대학 단위 지원체계를 도입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에 따라 국가 임무 책임수행 기관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딥테크 창업과 기업부설 연구소 R&D 역량 강화, 출자 방식의 '투자형 R&D' 도입 등도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과기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 구성을 추진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세부 로드맵과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메가 프로젝트로 창출된 자본을 재투자하는 등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지원해 미래 신산업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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