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20∼21일 자동차 공동파업…현대차 생산 차질 불가피

원청교섭 쟁취 및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정년 연장 등 요구

20일 부품사 이어 21일 완성차 단위 파업…이틀간 생산차질 전망

민주노총 금속노조,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 발표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위원장과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8.19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오는 20∼21일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이틀간 현대차그룹 내 자동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공동 파업 기간에 현대차의 완성차 라인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기아차 노조까지 파업에 동참할 경우 최대 9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속노조는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공동 파업 계획을 밝혔다.

20일에는 자동차 부품사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자동차 업종 원청교섭 제기 단위가 교대근무조 4시간 이상씩 파업에 돌입한다.

21일에는 완성차 단위가 교대근무조 6시간 이상씩 파업을 벌인다.

금속노조는 "교차 파업을 통해 공급망 최정점에 있는 완성차를 최대한 압박해 노조 요구를 관철할 것"이라고 했다.

기아차 노조는 20일 쟁의대회를 통해 공동 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현대차와 기아차 조합원 약 6만5천명에 부품사 조합원까지 더하면 이번 공동 파업에 8만∼9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노조, 휴가 복귀 후 첫 파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2026.8.12 yongtae@yna.co.kr

핵심 파업 요구사항은 ▲ 원청교섭 쟁취 ▲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 현대차그룹 정년 연장 등이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가 부품사를 상대로 내년까지 최대 20%에 달하는 원가 절감 방안 제출을 강요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와 부품사 구조조정, 완성차 이윤 독점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호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현대차의 완성차 한 대가 만들어지려면 완성차 노동자의 노동뿐 아니라 수많은 부품사 노동자가 부품 생산, 운송, 납품 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부품사, 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 고용, 안전 등 현대차가 실질적 결정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교섭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법망을 악용해 불응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교섭 요구에 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현대차 사내 유보금은 2017년 11조4천억원에서 작년 101조4천억원으로 불어났다"며 "조합원의 땀으로 눈부신 성과를 만들었지만 돌아온 건 공정 분배가 아닌 회사의 이윤 독식이었다"고 지적했다.

강성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은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임원들에게만 무상주를 지급하는 불공정한 성과분배를 자행했다"며 "현장에서 피와 땀으로 성과를 만든 주체인 조합원들의 노고를 외면한 채 임원들만의 성과급 파티를 벌이는 사측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원인을 노동자들에게 뒤집어씌운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라며 "정부와 사용자들은 원청교섭을 이행하고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며 노후소득공백을 보장하기 위해 노조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개정 노동조합법 2조 시행에도 원청교섭을 거부하는 재벌 자본의 행태를 비판한다"며 "부품사 노동자 보호 노사정 협의체 구성, 원청교섭 성사를 위한 정부 개입, 소득 공백 없는 정년 연장을 촉구한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공동 파업 후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정부 응답이 없으면 오는 25∼26일 추가 파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 발표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자회견에서 김기호 금속노조 울산지부 지부장(앞줄 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2026.8.19 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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