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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93.81% 투표해 반대 50.08%·찬성 49.92%…닷새 만에 다시 협상
'자사주 60%' 성과급 지급 방식 최대 쟁점…협상 장기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닷새 만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마감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전자투표 결과 50.08%(7천535명)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49.92%(7천510명)로 찬반이 불과 25표 차이로 갈렸다. 투표율은 전임직(이천·청주) 노조 전체 조합원 1만6천83명 가운데 1만5천45명이 참여해 93.81%를 기록했다.
투표는 지난 24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진행됐으며,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안건으로 실시됐다.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했지만, 투표자 과반수가 반대하면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이와 별개로 기술 사무직 노조도 현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양측 노조는 사측과 별도로 교섭해 투표 결과도 각각 반영되며, 전임직 노조의 부결에 따라 해당 노조는 사측과 재협상에 나서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급 주식 중 40%는 해당 연도에 매도가 가능하며,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한다.
다만 해당 연도 매도가 가능한 주식 지급분은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도분 PS에 한해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급분은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투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초박빙 결과였다.
특히 지난해 노사가 성과급 지급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지 1년 만에 기존 현금 중심의 지급 방식을 일부 자사주 방식으로 변경한 데 대한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행 첫해인 내년 지급분에는 최대 80%까지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후 주식 지급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대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구성원들이 부담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찬성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임금 인상률이 6.3%로 삼성전자(6.2%)보다 높고, PS 재원 상한 폐지 등 기존 성과급 제도의 큰 틀은 유지되는 데다 내년 지급분에 대해서는 최대 80%까지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 복지 제도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달간 교섭을 거친 데다 기존 합의와 새로운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팽팽한 만큼 최종 합의까지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앞서 2023년과 2024년에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사측과 재협상에 나선 전례가 있다.
한편 지난 13일 출범한 SK하이닉스 통합노조도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 3천425명인 통합노조는 최근 사측에 현재까지 진행된 임단협 내용과 향후 교섭 일정 및 절차 진행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공유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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