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과 '307억원'…노시환 "돈은 중요하지 않고 한화만 생각"

노시환, 오키나와에서 한화 구단과 비FA 초대형 장기계약 체결

"11년 뒤에도 건재한 모습 보여서 또 계약하고 싶다"

11년 307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한 노시환
[촬영 이대호]

(가데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1년 총액 307억원의 역대 프로야구 최장·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구단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훈련 중인 노시환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의 가데나 구장에서 열릴 소속팀 한화와 연습경기에 앞서서 취재진에게 대형 계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화 구단은 이날 오전 노시환과 비(非) 자유계약선수(FA)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합의한 시점은 이틀 전인 21일이고, 22일 비밀리에 오키나와 나하 시내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노시환은 '11년과 307억원 가운데 어느 쪽을 무겁게 느끼는가'라는 물음에 "돈은 중요하지 않다. 한화 하나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내 꿈은 한화에서 영구 결번을 받는 것이다. 구단에서 좋은 계약을 제시해준 덕분에 꿈에 가까워졌다"고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이다.

한화이글스, 노시환과 '11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내야수 노시환과 계약 기간 11년,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 조건에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노시환(왼쪽)과 박종태 한화 구단 대표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2.23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계약 소감은.

▲ 제안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이제 좀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며 현장에서 더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냥 너무 기분이 좋다.

--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 다들 얼떨떨해하셨다. 계약 규모가 크기도 하고 대중에게 공개되기도 하니까 비로소 실감이 났다.

-- 계약 후 부모님과 첫 대화는 어땠나.

▲ 일단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부모님은 항상 걱정만 하시는 것 같다. 축하한다는 말은 짧게 하시고, 아들 걱정에 '좀 더 조심해야 한다, 항상 행동 조심해라'라며 더 잘하라고 걱정 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 11년 계약은 최장 기록이고 엄청나게 긴 기간이다.

▲ 일단 한화에서 오래 뛰게 되어 자랑스럽다. 한화에 입단해서 야구 선수로서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뛸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자부심이고 내 꿈이었기 때문에 자랑스럽다. 또 한화라는 팀에게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 11년이라는 초장기 계약은 누가 먼저 제안했나.

▲ 구단에서 먼저 제시해 줬다.

몸 푸는 노시환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노시환이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5.11.11 eastsea@yna.co.kr

-- 11년이라는 숫자가 크게 다가오나, 아니면 307억이라는 숫자가 크게 다가오나.

▲ (웃음) 돈은 중요하지 않다. 한화 하나만 생각했다.

-- 엊그제 계약을 마쳤다는데, 어떤 순서로 계약이 진행됐나.

▲ 처음부터 구단과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에는 5년 기준으로 얘기를 하다가 구단에서 '이왕 할 거면 장기로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나도 한화에 너무 남고 싶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그럼 11년 계약은 최근에 제안받은 건가.

▲ 그렇다. 최근에 이야기 주고받다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금액만 보면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고 나아가 '영구 결번'까지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 당연히 내 꿈은 한화에서 영구 결번을 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좋은 계약을 제시해 줘서 그 꿈을 이루는 데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여태까지 했던 것들은 다 잊어두고, 계약 기간 동안 한화에서 더 잘해달라는 의미, 책임감을 느끼라는 의미로 안겨준 금액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노시환 '홈으로!'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1사 만루 한화 3루수 노시환이 LG 구본혁의 땅볼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하고 있다. 2025.10.31 dwise@yna.co.kr

-- 큰 금액에 계약했는데 재테크 플랜은 세웠나.

▲ 아직은 생각 안 해봤다.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 11년 뒤, 36살이 될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11년 뒤에도 정말 잘해서, 지금처럼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계약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 어제저녁에 사인을 하고 오늘 아침 발표가 될 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 계약하고 나서는 홀가분하고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생각보다 바로 잠들어 버려서 그 기분을 즐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 대표팀 동료들은 뭐라고 하던가.

▲ 계속 놀린다. 축하한다고 하면서 (선배들이) '시환이 형, 시환이 형' 부른다. 내가 앞에 가면 의자를 빼주는 등 일부러 장난을 많이 친다.

-- 대표팀에서 누가 제일 장난을 많이 치나.

▲ (박)해민이 형이랑 (구)자욱이 형이 장난을 제일 많이 친다.

한화 4번 타자의 장타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무사 때 한화 노시환이 2루타를 쳐내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

-- 이번 계약이 최정의 종전 최고 금액(302억원) 규모를 넘어선 최고액이다.

▲ 최정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정말 존경하는 선수였는데, 그 금액을 넘는 수준을 구단에서 제시해 줘서 내 입장에서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내가 최고액을 받은 거니까 큰 자부심도 느끼고, 개인적으로 감격스러운 마음이 커서 계약도 수월하게 진행됐던 것 같다.

-- 계약에 포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있던데, 어느 정도로 진지하게 생각하는가.

▲ 내게 해외 진출 꿈이 있으니까 구단에서 한번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다.

-- 작년과 비교해 타격 메커니즘이 달라지거나 새로 준비하는 게 있나.

▲ 딱히 달라진 건 없다. 안 아프고 한 시즌을 풀로 치른다면 내 기량은 무조건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 이 정도 큰 계약을 한 선수로서 개인 기록 목표를 안 물어볼 수가 없다.

▲ 단장님께서 11년 동안 홈런 30개씩만 꾸준하게 쳐달라고 하셔서, 그것을 당장 시즌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 그렇게 치면 계약 기간 내에 통산 500홈런 가까이 가겠다.

▲ 부상 없이 거포로서 꾸준하게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노시환 '달려보자 2루까지'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한화 선두타자 노시환이 2루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2025.10.30 dwise@yna.co.kr

-- 어제 감독님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던데 어떤 내용이었나.

▲ 어제 계약할 때 감독님이 자리에 안 계셔서 따로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작년 시즌 초반에 안 좋았을 때도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큰 힘이 됐고, 내게는 제일 감사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다.

-- 작년에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어떤 게 제일 기억에 남나.

▲ 초반에 힘들 때 '너는 팀의 4번 타자니까 기죽지 마라. 타석에 나가서 삼진 먹어도 괜찮으니까 항상 자신 있게 돌려라'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내게 큰 힘이 됐다.

-- 11년 뒤에도 한화와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큰가 보다.

▲ 나는 한화와 정말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싶다. 팀을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기 때문에 상상조차 하기 싫다.

-- 류현진 선배는 어떤 말을 했나.

▲ 선배님께서 따로 '축하한다. 네가 밥 사라'고 하셨다. 솔직히 선배님 발톱만큼도 안 되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식사는 꼭 한 번 대접해야 할 것 같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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