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1년째 넘지 못한 일본의 벽…그래도 '졌지만 잘 싸웠다'

7회초까지 5-5 접전, 8회 1점 따라붙고 2사 만루 등 끈질긴 모습

강판되는 고영표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한국 선발 고영표가 일본 오타니 쇼헤이와 스즈키 세이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2026.3.7 hwayoung7@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야구가 일본과 맞대결에서 또 패했지만 3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 비교하면 한결 나아진 경기력으로 맞섰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6-8로 졌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 대회를 기준으로 2015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3 승리를 거둔 이후 일본과 상대 전적 1무 11패가 됐다.

이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7-8 패배부터 지난해 11월 평가전 첫 경기 4-11 패배까지 10연패를 당했고, 평가전 2차전에서 9회 2사에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7-7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이날 패했지만 한국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비교적 접전을 이어간 것에 위안을 삼게 됐다.

한국은 2023년 WBC에서 이날 경기처럼 먼저 3점을 뽑고도 이후 무기력한 경기 끝에 4-13으로 크게 졌다.

당시 우리나라는 '투수 쪽에서 일본과 수준 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평을 들어야 했고, 대회 후 일부 선수들의 음주 파문까지 불거져 WBC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다.

그러나 2024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 5회초까지 3-2로 앞서다가 아쉽게 3-6 역전패를 당했고, 지난해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2024년과 2025년 일본과 맞대결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불참했지만 2023년 WBC에 비해서는 경기 내용이 한결 나아졌다.

더그아웃 향하는 한일 감독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한국 류지현 감독과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라인업 교환을 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7 hwayoung7@yna.co.kr

특히 올해 WBC를 앞두고 KBO는 '2023년 대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1월 류지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이번 대회 준비를 시작한 한국 야구는 지난해 11월 일본과 체코를 상대로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에 이어 올해 1월 사이판,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등으로 전력을 탄탄히 다졌다.

또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지현 감독이 미국 출장을 통해 한국계 선수들을 면담하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한국계 선수를 3명이나 합류시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과 접전을 벌이는 밑거름으로 삼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먼저 3점을 선취한 뒤 3-5로 역전을 허용, 2023년 WBC 대회와 비슷한 경기 흐름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4-13으로 와르르 무너졌던 3년 전과 달리 올해는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회 동점 투런을 때리는 등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MLB 선수들이 총출동한 일본을 상대로 한 예상 밖 선전이었다.

김혜성 '동점 투런포!'
(도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1사 1루 한국 김혜성이 2점 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7 hwayoung7@yna.co.kr

특히 이날 한국은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처음 6점을 뽑아냈다.

우리나라의 종전 WBC 일본 상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9년 4-1 승리와 2023년 4-13 패배의 4점이었다.

일본의 벽은 아쉽게 11년째 넘지 못하게 됐지만 우리 대표팀은 이 경기가 올해 WBC 최종전이 아니다.

당장 8일 대만, 9일 호주와 중요한 일전이 이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일본이 모두 이겨 나가면 이 대회 결승에서 다시 한번 일본을 상대로 설욕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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