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 최가온 "목표는 '최고의 보더'…기술 난도 높일 것"

"금메달 덕분에 많은 경험…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청와대서 코르티스 본 일"

부상 회복 후 미국서 다음 시즌 준비…"국내 훈련 환경도 나아지길"

메달 들고 기념촬영하는 최가온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3.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역전 드라마'로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여고생 최가온(세화여고)은 이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며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최가온은 "올림픽 이후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미디어 출연 등으로 계속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경험을 올림픽 금메달 덕분에 하고 있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가온은 지난달 열린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그는 결선 1차 시기에 크게 넘어져 무릎을 다친 상태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치르는 투혼으로 3차 시기까지 펼쳐 이 종목 '1인자'이자 '우상'이던 클로이 김(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해 더 큰 화제를 낳았다.

발언하는 최가온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9 ksm7976@yna.co.kr

올림픽 이후 청와대 격려 오찬에 다녀온 것이 인상 깊었다고 소개한 그는 특히 '최애' 보이그룹인 코르티스를 현장에서 본 것이 특히 좋았다며 '소녀 미소'를 지었다.

최가온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코르티스로부터 영상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직접 만났을 땐 쑥스러워서 말을 못 했다"면서 "코르티스를 여자들이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청와대에서 보니 남자분들도 많이 좋아하시길래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어디를 가나 많이 알아보셔서 깜짝 놀란다"며 실감하는 인기를 전한 그는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은 행복하지만, 친구들이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해서 그런 것은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중 다친 손바닥을 그대로 안고 올림픽까지 출전했던 최가온은 이후 검진에서 세 군데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돼 지금은 치료와 회복에 힘쓰고 있다.

상태가 많이 나아졌지만, 부상이 있는 만큼 이번 시즌 대회는 더 나가지 않고 회복 상황에 따라 미국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최가온은 "한동안 보드를 타지 않다가 타는 것이라서 여름 훈련 때는 감각을 살리면서 하던 것들을 위주로 안전하게 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 선수단 답사하는 최가온 선수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스노보드 국가대표 정승기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격려사에 대해 답사하고 있다. 2026.3.5 superdoo82@yna.co.kr

에어매트와 같은 여름 훈련을 위한 시설이 국내에 없는 상황에 대해선 "아직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나오기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최가온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잘 타는 스노보더'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가장 잘 타는 보더'에 대해 "경기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스노보드를 잘 타고 잘 다루는, 아무도 못 하는 기술을 그런 선수"라고 정의한 그는 "양쪽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기술을 한다기보다는 보드를 전체적으로 잘 타고 싶다. 아직 어리니까 시간이 많고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지금 하는 것에서 난도를 조금씩 높여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클로이 김에게 축하받는 최가온
(리비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뒤 미국의 클로이 김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26.2.13 ondol@yna.co.kr

그는 현재까지 최고의 보더는 누구인 것 같냐는 질문엔 "여자 중엔 클로이 김 언니가 선수로서 모든 면이 가장 멋있고 보드 탈 때 양발을 잘 쓰는 것이 저와 비슷해서 존경한다. 남자 중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유토 도쓰카 선수가 정말 잘 타는 것 같다"고 꼽았다.

올림픽 이후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최가온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친오빠인 최우진이 하프파이프 남자 18세이하부에 출전해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가온의 가족은 아버지 최인영씨의 영향으로 모두가 스노보드를 즐겨 방송에 소개된 적도 있을 정도다.

최가온은 "오빠가 동계체전에서 순위에 못 들 줄 알았는데 금메달을 따서 놀랐다. 금메달을 자랑하길래 무시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어릴 때부터 아빠하고만 외국에 다녀서 외롭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오빠가 따라 나와줘서 같이 뛰는 느낌이다. 덕분에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최가온은 올림픽 이후 이탈리아에서 진행 중인 패럴림픽 선수단을 향해서는 "금메달을 획득하신 것을 봤다. 축하드리고 계속 금빛 기운을 보내겠다"면서 "다치지 말고 파이팅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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