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결산] ①감동 이은 장애인 대표팀…메달 7개로 역대 최고 성적

선수 20명으로 금2·은4·동1 수확…'간판' 김윤지, 혼자 메달 5개

5개 출전 종목 중 4개서 메달…컬링 16년 만의 입상·스노보드도 첫 메달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이제혁과 백혜진이 입장하고 있다. 2026.3.16 saba@yna.co.kr

[※ 편집자 주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현지시간 15일 오후 폐회식으로 막을 내립니다. 연합뉴스는 우리 선수단의 성과와 대회를 빛낸 국내외 선수 등을 엮은 결산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며 열흘간의 뜨거웠던 열전을 마무리했다.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15일 오후(현지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단일 대회 최다 메달이자 최고 순위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대회(금 1, 동 2)의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당초 '금 1·동 1, 종합 20위권 안착'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승전고를 울리며 목표치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김윤지, '금빛 피날레'…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 5개
(서울=연합뉴스) 김윤지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3.15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국의 대약진 중심에는 '간판스타' 김윤지(19·BDH파라스)가 있었다.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김윤지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휩쓸며 한국이 따낸 메달 7개 중 5개를 홀로 책임졌다.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단일 대회에서 메달 5개를 딴 것은 김윤지가 처음이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끈한 메달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을 쉼 없이 오가며 은메달 3개를 추가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고, 마지막 날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에서도 '금빛 질주'를 펼쳐 한국 겨울 패럴림픽 사상 첫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단순히 메달 개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종목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출전한 5개 종목 중 알파인스키를 제외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의 백혜진-이용석 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10년 밴쿠버 대회(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한국 컬링의 자존심을 세웠다.

동메달 따낸 이제혁
(서울=연합뉴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파라 스노보드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에 출전한 이제혁이 동메달을 따고 기뻐하고 있다. 2026.3.8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스노보드에서는 이제혁이 남자 크로스(SB-LL2) 부문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2022년 베이징 대회의 '노메달' 수모를 딛고 일어선 원동력은 체계적인 꿈나무 육성 시스템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 20명 중 12명(60%)이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꿈나무·신인 선수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주역들이다.

특히 이번 대회 메달리스트인 김윤지, 이제혁, 백혜진, 이용석 모두가 꿈나무 선수 출신이라는 점은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성공적인 육성 시스템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우수 선수에 대한 집중 지원과 신인 발굴의 조화가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열매를 맺었다는 평가다.

다만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가 4위에 머문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승부처마다 뼈아픈 실책이 겹치며 경기 흐름을 내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알파인스키의 강력한 메달 후보였던 최사라가 대회 직전 뜻하지 않게 무릎을 다쳐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것도 아픈 대목이었다.

최사라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메달 사냥에는 끝내 실패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기초 종목의 신인 발굴과 우수 선수에 대한 집중 지원이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다"면서도 "출전한 5개 종목 중 알파인스키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점은 한계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윤지의 약점 보완과 휠체어컬링의 전략 정교화, 그리고 스노보드의 훈련 환경 마련 등은 4년 뒤를 위한 숙제로 남았다"고 총평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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