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피언십 3연패' 김가영 "아직 부족…목표 향해 달릴 것"

결승서 한지은 4-1 제압…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 1.559

우승을 확정하고 환호하는 김가영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당구(PBA) 사상 최초로 월드챔피언십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은 '당구 여제' 김가영(43·하나카드)의 시선은 기록 너머의 '완벽한 당구'를 향해 있었다.

김가영은 15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수준을 높이지 못한 것 같아 고민이 필요하다"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보다 뼈저린 자기반성을 먼저 꺼내 들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4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18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지만, 여제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에 워낙 좋은 성적이 나왔고, 이번 시즌에도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아직 (스스로의) 수준을 높이지 못한 것 같다"고 냉정하게 자평하며 "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며 재정비를 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우승 트로피를 든 김가영과 하나카드 이완근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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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국 내 무기가 꾸준함인 만큼, 성적과 상관없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열린 결승전(7전 4승제) 경기력은 그가 왜 '당구 여제'로 불리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김가영은 한지은(에스와이)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4-1(9-11 11-5 11-7 11-1 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9-11로 먼저 내주며 끌려갔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김가영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한 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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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를 11-5로 가볍게 따낸 김가영은 3세트 3-6으로 뒤지던 6이닝째에 하이런 7점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고, 결국 11-7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김가영은 무자비했다.

4세트를 단 5이닝 만에 11-1로 끝냈고, 5세트 역시 1이닝부터 하이런 7점을 쏟아부은 끝에 4이닝 만에 11-2로 마무리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완성했다.

이날 김가영이 기록한 애버리지 1.559는 종전 스롱 피아비(1.533)를 뛰어넘는 LPBA 결승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웰컴톱랭킹을 받은 차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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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시즌 출범한 월드챔피언십 6차례 대회 중 4번이나 왕좌에 오른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추가했다.

시즌 상금 2억2천950만 원으로 1위를 수성한 그는 여자 선수 최초이자 남녀 통합 네 번째로 통산 상금 9억원(9억1130만 원)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썼다.

반면 한지은은 데뷔 3시즌 만에 첫 우승을 노렸으나 지난 한가위 대회에 이어 또다시 김가영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은 16강에서 3.000을 기록한 차유람(휴온스)에게 돌아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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