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재활'로 연봉 225억원 포기한 MLB 투수 다루빗슈

팔꿈치 수술로 올해 등판 어려워지자 팀 위해 '품격 있는 양보'

다루빗슈 유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른팔 베테랑 투수 다루빗슈 유(39)가 부상자 명단이 아닌 '제한 선수'(Restricted List) 신분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팀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포기한 '품격 있는 양보'로 풀이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개막 26인 로스터를 정리하며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다루빗슈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다루빗슈는 올 시즌 등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장기 부상자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급여를 100% 보전받는다.

다루빗슈는 샌디에이고에서 앞으로 3시즌 동안 4천300만달러를 더 받는다. 2026년 연봉만 1천500만달러(약 225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제한선수 명단에 오르면 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도 인정받지 못한다.

다루빗슈가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례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소속팀 샌디에이고를 향한 책임감으로 보인다.

다루빗슈가 올해 연봉을 수령하지 않으면서 샌디에이고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적 여유를 얻게 됐다.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투수 조 머스그로브의 공백도 메워야 하는 샌디에이고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

구단과 선수의 교감으로 이뤄진 이번 결정은 은퇴 수순이라기보다 재활에 전념하겠다는 배수진에 가깝다.

다루빗슈는 이미 메이저리그 연금 수급 최고 요건(10년)을 훌쩍 넘긴 13년 146일의 서비스 타임을 채웠기에 당장의 돈보다는 명예로운 선수 생활 마무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술 후에 한 때 은퇴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다루빗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는 팔꿈치 재활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백지상태에서 경쟁할 것이고, 만약 그럴 수 없다고 느끼면 그때 은퇴를 발표하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2012년부터 빅리그에서 활약한 다루빗슈는 13시즌 통산 297경기에 등판해 115승 93패, 2천75탈삼진, 평균자책점 3.65를 남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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