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손흥민 발끝…홍명보호, 결정력·수비조직력 총체적 난국

결과물 없이 끝난 '구멍난 스리백'…2차례 평가전서 23개 슈팅 '불발'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4.1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믿었던 '골잡이' 손흥민(LAFC)의 발끝이 무뎌지자 홍명보호는 골 결정력은 물론 수비 조직력마저 총체적 난국 상황에 빠지면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여름 동아시아컵을 기점으로 홍명보호의 플랜 B로 떠올랐던 스리백 전술은 구멍 뚫린 수비 조직력과 허술한 전방 압박에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계륵'으로 바뀌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벌인 A매치 2연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3분 내준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지난달 29일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서 무려 0-4 완패를 당한 한국은 오스트리아에 또다시 0-1로 무너지며 2경기 연속 무득점에 5실점이라는 안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이번 A매치 2연전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는 점에 비춰 홍명보호의 전술적 완성도는 여전히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득점실패 아쉬워하는 손흥민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본인의 슈팅이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4.1 jjaeck9@yna.co.kr

◇ 2경기서 슈팅만 23차례…4차례 슈팅 손흥민은 '무득점'

홍명보호는 이번 A매치 2연전을 치르면서 2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12개(유효슈팅 1개), 오스트리아에 11개(유효슈팅 2개)의 슈팅을 때린 게 모두 골대를 빗나가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최악의 결정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홍명보호의 '간판 골잡이' 손흥민의 침묵이 안타깝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출전한 손흥민은 한 차례 슈팅에 그쳤고, 오스트리아를 상대로는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지만 3차례 슈팅이 모두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특히 이날 손흥민은 전반전 킥오프 직후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때린 왼발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17분 설영우(즈베즈다)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투입한 크로스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때린 게 오스트리아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난 게 아쉬웠다.

이번 시즌 소속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5경기째 득점이 없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골 맛을 보지 못하면서 팬들의 한숨을 쏟아내게 했다.

실점의 순간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실점하고 있다. 2026.4.1 jjaeck9@yna.co.kr

◇ '역습 기반' 스리백 가동…공격의 정교함 떨어지며 위력↓

코트디부아르전에서 4골을 얻어맞은 홍명보호는 이날도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며 오스트리아를 상대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 가운데 김진규(전북), 설영우, 김민재(뮌헨) 3명만 남기고 무려 8명을 교체하며 사실상 새로운 팀으로 스리백 전술을 실험했다.

이날 스리백 전술은 역습을 기반으로 최전방의 손흥민을 향한 롱볼 플레이에 집중했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뒤 최소한의 패스를 통해 7~10초 이내에 역습을 펼치는 작전이었다.

전반전 초반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듯했지만, 오히려 오스트리아가 강한 압박으로 나서자 예봉이 꺾였다.

이날 좌우 날개로 배치된 이재성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볼 키핑 능력은 좋지만 스피드에선 떨어지는 터라 손흥민에만 의존하는 역습 전술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오스트리아는 볼을 빼앗겨도 곧바로 강한 압박을 가해 역습 속도를 늦췄고, 오히려 우리나라 선수들은 탈압박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집중 수비 당하는 손흥민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6.4.1 jjaeck9@yna.co.kr

실점 상황도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3분 만에 오스트리아의 측면 공격에 허물어졌다.

역습도 아니었고, 스리백은 물론 좌우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해 사실상 5백 상황을 만들었지만 상대의 컷백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마르셀 자비처를 놓치며 결승골을 내줬다.

수비수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 많은 골을 내줬던 코트디부아르전의 아쉬움을 그대로 답습한 실점이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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