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명단 확정한 홍명보 감독 "멀티능력에 집중…1차 목표 32강"

"미드필더와 수비수 선택 고민…손흥민 득점 부진은 포지션 문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좋은 위치로 32강에 진출하면 그다음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1차 목표를 '좋은 위치에서 32강 진출'로 잡고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지면 생각지도 못한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온마당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핵심 해외파 선수들을 비롯해 K리그1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수비수 이기혁(강원), 공격수 이동경(울산) 등이 명단이 포함됐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역대 대회들과 비교해 참가국도 늘고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리는 등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졌다"라며 "이런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졌다. 우리는 이런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최종 명단은 월드컵 무대에 필요한 경험과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선발됐다"라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발표 기자회견 기념 촬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코치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16 hwayoung7@yna.co.kr

-- 마지막까지 고민한 포지션은 어느 곳인가.

▲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놓고 코칭스태프가 갑론을박을 펼쳤고, 마지막까지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자리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공헌한 부분과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 같이 해왔던 조직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다.

-- 황인범의 회복 정도와 이동경을 발탁한 이유는.

▲ 발목 인대를 다친 뒤 회복에 나선 황인범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심폐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좋았다. 다만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은 상태라 미국에서 치르는 평가전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전부 소화하고 있어 안심된다.

이동경은 꾸준히 지켜봤다. 경험도 많고 라인과 라인에서 볼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옵션 측면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스피드가 필요하거나 볼을 계속 지켜야 할 상황이 생길 때 이동경이 역할을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출국하는 축구국가대표팀 이기혁-이태석
(영종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 원정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이기혁(왼쪽), 이태석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4.11.10 hkmpooh@yna.co.kr

-- 이기혁을 발탁한 배경은. 어느 포지션에 쓸 것인가.

▲ 선수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멀티 능력이다. 이기혁은 그런 측면에서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왼쪽 풀백까지 볼 수 있다. 올 시즌 강원FC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핵심 위치에 이기혁이 있다는 점을 봤다. 소속팀 지도자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이기혁은 현재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고 자신감도 있지만 수비수로서 몇 가지 단점도 있지만 예전보다 좋아졌고, 훈련으로 보강하면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그런 형태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는 없지만 박진섭이나 이기혁도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

-- 이번 월드컵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나.

▲ 많은 변화가 있는 월드컵이다. 그래서 우리의 1차 목표는 좋은 위치에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좋은 위치'로 32강에 가면 선수단의 사기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할 위치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희 목표는 단순히 32강이 아니라 32강에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 강상윤, 조위제(이상 전북), 19세 골키퍼 윤기욱(서울)을 훈련 선수로 발탁한 이유는.

▲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고, 지금의 결과와 경쟁력이 중요하다. 동시에 다음 사이클을 위한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 이들 3명에게 대표팀이 어떤 기준과 태도로 훈련하는지 체험해주고 싶었다.

국제대회 준비에 대한 압박, 부담감을 어릴 때부터 배워나가면 좋다. 그래서 같이 데려가 훈련할 생각이다.

-- 월드컵 첫 경기까지 축구협회의 지원도 중요한데 어떻게 준비되나.

▲ 축구협회가 선수들 가족을 초청하는 것 등을 비롯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이 축구협회와 이야기하고 있고, 축구협회도 신경을 써줄 것이다.

더불어 대표팀 감독으로서 예전보다 더 선수들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팀 운영에 반영할 것이다. 선수들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면 팀이 훨씬 능동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후반전 교체되는 손흥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교체되며 홍명보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2025.11.18 yatoya@yna.co.kr

-- 김민재, 이강인, 손흥민 등은 늦게 합류하는데, 훈련 계획은 어떻게 세웠나.

▲ 선수단은 1~2진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1진은 18일에 K리그 소속 선수들과 대표팀 스태프들이 이동하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24일부터 훈련할 수 있어 24~25일 사이에 합류할 것이다.

훈련장이 차려지는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1,500~1,600m 고지인 만큼 2~3일 동안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본 뒤 훈련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유럽파 선수들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칠 것이다.

훈련 일자가 길지 않은 만큼 그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고지대 적응이 우선이다.

-- 손흥민을 비롯해 핵심 선수들의 득점력이 부진한데.

▲ 클럽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그런 부분은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만큼 양쪽 모두 준비해야 한다.

지금 공격진을 보면 오현규(베식타시)와 조규성(미트윌란)이 가끔 득점하고 있고, 손흥민은 득점이 적다.

다만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포지션이 조금 밑에 있다 보니 득점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선수들과 소통해서 어떤 포지션이 적합한지 공유하며 준비하겠다.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6 hwayoung7@yna.co.kr

--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멕시코 고지대를 경험했는데 내용을 공유했나.

▲ 손흥민은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전을 끝내고 LA에서 직접 만났다. 8강전은 2천300m 고지에서 치렀는데, 경기 도중보다 경기가 끝난 뒤 더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충분히 공유됐다.

-- 손흥민이 골잡이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주장 역할도 중요한데, 어떤 점을 당부했나.

▲ 지금 손흥민이 주장을 하는 데 있어서 더 주문할 것은 없다. 잘해줄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좀 더 자기들의 생각을 손흥민에게 전달해 코칭스태프와 소통이 원활하게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생각이 과감하게 코칭스태프에게 전달돼 편하고 즐겁게 대회를 준비하고 싶다. 선수들이 준비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

-- 응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 월드컵이 곧 시작된다.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지킬 것이다.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팬들의 성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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