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잠실 시위대 책임 묻겠다…공권력 행사 요청"(종합)

체육계, 출입 통제 장기화에 강경 대응 예고

체육단체 직원 "참정권 존중받아야 하듯, 저희 일터도 존중해주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발언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6.15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잠실 개표소 시위'로 인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출입 통제가 장기화하자 공권력 행사를 요청했다.

유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9개 종목단체와 '업무 정상화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액이 60억원까지 불어나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들에 대한 지원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 행정 공간 출입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국가대표 지원 및 국제대회 준비 등 핵심 행정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당장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둔 펜싱 국가대표 선수단과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준비 중인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필수 훈련 장비와 자료 반출조차 제때 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유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10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대의 출입 봉쇄 사태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언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6.15 pdj6635@yna.co.kr

이어 "우리 체육인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어떠한 권리도 다른 국민의 권리와 공공의 기능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공간을 이용하는 선수와 지도자, 체육행정가들은 현재의 갈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단순한 불편을 넘어 국가가 위탁한 공공업무가 방해받고 체육인들의 생존권이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와 경찰을 향해서도 "체육단체의 피해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며 핸드볼경기장 내 출입과 업무 수행의 즉각적인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체육단체 출입 봉쇄 상황에 대해 "분명한 불법 행위이며 채증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체육 단체는) 더는 버티기 어려운 마지노선이다. 가능하면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서 사무처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개표소 시위 11일째 장기화, 기자회견 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6.15 pdj6635@yna.co.kr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종목 단체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단체다.

이 가운데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 종목은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우슈, 펜싱, 핸드볼까지 6개다.

이들은 대회와 훈련비 집행을 위한 회계 장비(OTP, 공동인증서, 법인카드) 및 대회 용품을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와 지도자, 체육단체 직원 급여가 지연되는 처지다.

또 세금과 공과금 납부가 지연되고 있으며, 사무실 사용이 불가하고 행정 업무에도 차질을 빚는다.

유 회장은 "국민에게 참정권과 집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악화하고 현장에서 선수와 지도자가 느끼는 불안감이 커진다. 협의도 해보고, 다양한 노력도 해봤음에도 더는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개표소 시위 11일째 장기화, 기자회견 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및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경기단체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6.6.15 pdj6635@yna.co.kr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핸드볼경기장에 출입하는 학생 선수를 위협하고 짐을 수색하기도 했다.

또 사무실에 출입하는 직원을 위협하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러한 피해 사실에 대해 유 회장은 "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를 지원하는 게 첫 번째 임무다. 이 부분만큼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사무처 직원은 "저희도 방법이 없어서 공권력을 말한 것이다. 참정권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저희가 일터로 돌아가는 것도 존중해달라는 부탁"이라며 "민주적으로 (핸드볼경기장) 문을 개방해주셔서 저희가 일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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