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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승리하면 한국인 첫 조별리그 2승 사령탑 등극
(몬테레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24 jjaeck9@yna.co.kr
(몬테레이=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월드컵에서의 명예 회복에 대한 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작성했다. 또 준우승하는 게 '버릇'처럼 돼 '준산'이라 불리던 프로축구 울산 HD를 17년 만의 K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2연패까지 지휘해냈다.
2017∼2020년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직을 무탈하게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명보는 여전히 축구 팬 다수에게 못 믿을 이름이다.
그를 향한 불신의 시작은 12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 1년 전에야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런던 올림픽 멤버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나선 브라질 대회에서 1무 2패의 처참한 성적을 냈고, 그 직후 '의리축구', '토지 매입' 등 숱한 논란 속에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6.19 hama@yna.co.kr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던 홍 감독은 한국 축구사의 누구보다 극적으로 추락했다.
2024년 두 번째로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는 그 과정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어, 또 한 번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국회 현안 질의 자리에까지 불려 나갔다.
늘 크게 굽이치는 경질 여론 위에서 힘겹게 중심을 잡아야 했던 홍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월드컵 예선과 평가전을 매 경기 결승전처럼 치렀다.
그렇게 준비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홍명보호는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감독으로서 첫 월드컵 승리였다. 선수 시절이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 처음 출전해 2002년 한일 대회에서 12년 만에 첫 월드컵 승리를 경험한 그는 감독으로서도 2014년 이후 꼭 12년 만에 똑같은 감격을 누렸다.
또 이 승리로 홍 감독은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6번째 지도자가 됐다.
한국인 감독만 놓고 보면 허정무(2010 남아공), 신태용(2018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런 그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지휘한다면, 한국 축구에 새 역사가 쓰인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역대 한국인 감독 중 월드컵 본선 2승을 기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외국인 감독까지 넓히면 2002년 한일 대회의 히딩크 감독이 유일하다.
조별리그 2승으로 32강에 오르고,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까지 이뤄낸다면, 홍 감독은 지도력을 다시 증명할 수 있다. 그를 향한 불신은 조금은 옅어질 터다.
하지만, 남아공전에서 패하고 32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홍 감독은 또 한 번 추락할 수도 있다.
운명의 결전을 앞둔 홍 감독은, 적어도 겉으로는 전혀 동요가 없어 보였다.
그는 '남아공전 결과에 브라질 대회 실패의 명예 회복이 걸려있다'는 한 기자의 말에 "(그런 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중요하지도 않다"고 답했다.
이어 "난 지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에서 승리하고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5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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