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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TV중계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노르웨이 팬들이 선보인 '바이킹 노 젓기' 응원이 화제인 가운데 이제는 응원에 동참하지 않은 팬까지 조명을 받았다.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 3-2로 이겼다.
이라크와의 대회 1차전 4-1 완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노르웨이는 오는 27일 열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는 확보해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스톨레 솔바켄 감독은 물론 엘링 홀란 등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들은 자국 응원단 쪽 그라운드에 모여 앉아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두드리는 북소리에 맞춰 팬들과 함께 '바이킹 노 젓기' 응원으로 32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마치 노를 젓는 듯한 동작을 하며 노르웨이어로 '노를 젓는다'라는 의미의 "루르"(Ror)를 외치는 '바이킹 노 젓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응원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경기 중에도 노르웨이 팬들은 노 젓기 응원으로 자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거대한 붉은 물결 속에서 홀로 가만히 경기만 지켜보는 남성 팬이 TV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에밀 안네르스 라펜(24) 씨였다.
카메라가 라펜 씨를 비추자 노르웨이 방송사 NRK의 해설자는 "어, 저기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있네요. 정말 눈에 확 띄는군요"라고 말했다.
이후 라펜 씨는 노르웨이 일간 베르덴스강과 인터뷰를 통해 "제가 있던 구역에서 유일하게 노를 젓지 않은 사람이 저였던 것 같네요"라며 유쾌하게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라펜 씨는 자신이 노 젓기 응원을 거부한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우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유명해진 아이슬란드의 '천둥 박수' 응원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역사적으로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킹 배는 실제로 돛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노 젓기를 바이킹 문화의 상징처럼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펜 씨는 "저는 처음부터 그 노 젓기가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노 젓기 응원에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라펜 씨는 "지금 와서 갑자기 노를 젓기 시작하면 또 TV에 잡힐 거예요"라며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야죠"라고 웃어 보였다.
물론 라펜 씨는 노 젓기 응원만 싫어할 뿐, 노르웨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라펜 씨는 "노 젓기만 빼면 저는 다 함께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노르웨이가 미국에서 치른 이라크, 세네갈전을 모두 관람했다. 프랑스와 3차전도 현장에서 지켜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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