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홍명보호에 굴욕적 패배 안긴 브로스 "우리 전술이 더 나았다"

"한국이 공 가졌을 때 모든 공간 커버 성공…공격 땐 빠른 선수로 찔러"

2010년 자국 대회서도 못 이룬 첫 토너먼트 진출 성공…"오래 머물겠다"

경기 전 기자회견 참석한 휴고 브로스 감독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의 3차전을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 휴고 브로스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24 hama@yna.co.kr

(과달루페[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전술적으로 오늘 우리가 한국보다 조금 나았습니다."

승장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은 홍명보호에 승리한 원인을 자신의 '전술'에서 찾았다.

남아공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에 1-0으로 이겼다.

이겨야만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남아공은 열세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의 공격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남아공은 한국을 조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서며 32강 토너먼트에 자력으로 진출했다.

브로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한국은 예상한 대로였다"며 "스피드 있는 팀이고 많이 뛰며 수비 뒤 공간을 찾으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분석관을 두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면서 한국에 대한 전력 분석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점의 순간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그가 짚은 이날 남아공 전술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는 모든 공간을 막고, 공을 빼앗은 뒤에는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공간을 찌르는 것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든 공간을 커버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반면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는 위협적이었다. 우리에겐 빠른 선수들이 있었고, 선수들 사이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도 있었다. 그게 오늘 이긴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반에도 이미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반에 이미 기회가 있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계속 믿으라고 했다. 전반처럼 계속 플레이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면서 "그리고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의 결승 골이 터진 뒤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 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남아공의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안타까운 실점
(몬테레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옌스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hama@yna.co.kr

브로스 감독은 "실점 후 한국이 동점을 노리며 절박해졌지만, 우리가 좋은 포지션을 잡아 한국에 정말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기자가 한국 선수들이 이전 두 경기에서보다 몸이 훨씬 무거워 보였다고 지적하자 브로스 감독은 "(우리가 이긴 건)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두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명보호가 졸전을 펼친 이유를 남아공의 전술 완성도에서 찾은 것이다.

브로스 감독은 2021년 남아공 대표팀에 5년 계약으로 부임했다.

그는 "그간 비판을 많이 받았고,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몇 주간도 비판이 매우 거셌지만, 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선수단이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정신력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칭찬했다. 브로스 감독은 "이 팀의 큰 강점은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뭉친다는 것"이라며 "누구도 다른 선수를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이 안 풀릴 때 더 열심히 한다. 이 팀의 정신력은 정말 대단하다. 많은 팀의 귀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이번 승리로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남아공은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서 탈락했던 팀이다.

브로스 감독은 "이 선수들은 자신들이 좋은 팀임을 모두에게 증명하고 싶어 한다"면서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 16강 진출은 더욱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32강 상대는 개최국 캐나다다.

'실점' 아쉬워하는 손흥민
(몬테레이=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손흥민이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 ondol@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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