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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930년 첫 대회부터 외국인 사령탑이 이끈 나라 우승하지 못해
48개국 중 26개국이 이방인 감독인 북중미 대회서도 결승조차 못 올라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해도 외국인 감독에게 세계 축구의 정상 자리는 허락되지 않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방인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는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독일인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우승국은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16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벌일 마지막 대결에서 가려지게 됐다.
아울러 1930년 시작해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월드컵의 우승국은 모두 자국 출신 지도자가 이끈 나라로 채워진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스페인의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모두 자국 지도자다.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4강 진출국 중 외국인이 지휘봉을 잡은 나라는 잉글랜드뿐이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이방인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나라의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조지 레이너(잉글랜드) 스웨덴 감독과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에른스트 하펠(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감독, 두 명만이 결승까지 팀을 지휘했으나 정상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 징크스가 깨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8개국 중 절반이 넘는 26개 나라(54%)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의 지휘를 받았다.
이는 32개 본선 참가국 중 9개국(28%)이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4년 전 카타르 대회보다 26%포인트 증가한 수치였다. 카타르 대회에서는 9개국 중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26개국 중 개막 직전 FIFA 랭킹 기준으로 상위 25위 안에 드는 곳이 10개국이나 돼 96년 동안 이어진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그 어느 대회보다 크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외국인 감독은 결국 월드컵 트로피를 품을 수 없게 됐다.
세계적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이 이끈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5회), 8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로 이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이 지휘한 포르투갈이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강호들이 차례로 우승 경쟁에서 제외됐다.
그러고 나서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마지막으로 우승 기회가 남아 있었던 투헬 감독마저 고개를 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에 이은 3번째 이방인 사령탑인 투헬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패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실망스럽다. 승리에 가까웠지만, 우리가 선제골을 넣은 뒤 너무 소극적으로 변했고, 그 결과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다"고 패인을 짚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 점유를 되찾지 못했고, 결국 너무 많은 크로스와 찬스, 슈팅을 허용했다"면서 "득점 이후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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