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탁구 동메달 듀오' 신유빈-임종훈 "이번엔 금메달"

항저우 동메달 넘어 한국 첫 아시안게임 혼복 금메달 도전

숙적 왕추친-쑨잉사에 6연패 뒤 2연승…WTT US 스매시 정상

대화 나누는 ‘신유빈-임종훈’
(진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이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7.30 mon@yna.co.kr

(진천=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한국 탁구의 간판 신유빈(22·대한항공)-임종훈(29·한국거래소) 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탁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3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탁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유빈은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훈은 "국가대표 경기는 늘 부담감과 책임감이 공존한다. 그건 당연히 이겨내고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며 "메달을 당연히 따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은메달보다 금메달을 목표로 호흡을 맞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둘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호흡을 더욱 가다듬은 이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탁구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신유빈 ‘집중’
(진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6.7.30 mon@yna.co.kr

금메달 도전에 힘을 싣는 건 최근의 상승세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그동안 좀처럼 넘지 못했던 왕추친-쑨잉사 조를 연달아 꺾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023년 3월 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처음 맞붙은 이후 신유빈-임종훈 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 준결승 패배를 포함해 내리 6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지난해 WTT 파이널스 홍콩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 조를 3-0으로 완파해 첫 승리를 거뒀고, 지난 4일 WTT US 스매시 결승에서도 풀게임 접전 끝에 3-2로 재역전승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임종훈은 6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원동력으로 수비와 안정감의 향상을 꼽았다.

그는 "전에는 수비가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많이 보완했다. 수비를 섞어서 하다 보니 유빈이에게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왔고, 내 범실도 줄면서 대등하게 경기할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성이 강한 게 장점이었지만 거기서 나오는 실수가 잦았다"며 "그런 부분을 줄이면서 다른 쪽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경기 내용의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달라진 점을 묻자 임종훈은 "중국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비밀"이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훈련하는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
(진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7.30 mon@yna.co.kr

아직 신유빈-임종훈 조는 2026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탁구대와 공인구에 적응하는 훈련은 시작하지 않았다.

임종훈은 "변수가 많고 어렵다는 것을 남자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 선수들도 다른 나라에 질 수 있지만 우리에게도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흡을 맞춘 지 4년이 넘은 두 선수는 이제 표정만 봐도 상대의 상태를 파악한다.

임종훈은 "처음에는 남자 선수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 무리하다가 경기가 꼬이기도 했다"며 "지금은 언제 무리해야 하고, 언제 유빈이를 믿고 받아줘야 하는지를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오빠가 가벼운 분위기로 잘 풀어줘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며 "선배인데도 제 의견을 잘 들어주고 때로는 선생님처럼 기술도 알려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어느덧 대표팀의 중심으로 우뚝 선 신유빈의 책임도 커졌다.

신유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

항저우 대회에서 왼손잡이 전지희와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오른손잡이 주천희(삼성생명)와 짝을 이룬다.

신유빈은 "언니들이 빠진 만큼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제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오른손잡이와 복식을 하는 게 어려운 점도 있지만 새로운 장점도 나오는 만큼 주천희 언니와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임종훈에게 팔찌를 선물 받았다는 신유빈은 이번에는 더 값진 답례를 꿈꾼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서 금메달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인터뷰하는 신유빈
(진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3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런던 세계탁구 단체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4.23 dwise@yna.co.kr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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