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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월드컵 자회사 논란에 '단독 출마 4선' 불투명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4연임을 노리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자회사' 설립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국제 축구계에서 비판 여론이 폭발하면서 내년 선거에 인판티노가 단독 출마해 당선될 것이라는 지금까지 예상과 달리 대항마가 여러 명 거론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현지시간) FIFA가 월드컵 등 대회 운영 자회사를 설립해 지분을 민간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철회한 뒤 성명을 내고 인판티노 회장을 맹비난했다.
UEFA는 "FIFA 지도부는 UEFA뿐 아니라 다른 축구 가족 구성원의 신뢰도 잃었다"며 자회사 논란의 진상을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UEFA는 "그가 꾸며 밀어붙이려 한 허술하고 밀실에서 이뤄진 거래는 전혀 투명하지 않았다"며 인판티노 회장이 FIFA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2016년 첫 당선 당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55개 회원 협회를 거느리고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UEFA는 FIFA의 자회사 설립 계획이 알려지자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가 속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인판티노 회장 임기 동안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부실 운영"이 이어져 왔다며 "지도부에 대한 전면적 검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FIFA는 월드컵 등 대회 운영을 전담할 영리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7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 거래를 주선하기로 한 투자펀드 스라이브 캐피털의 조슈아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의 시동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계획에는 211개 FIFA 회원 협회에도 지분의 20%를 나눠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64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과 함께 내년 3월 치러지는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당선시키기 위한 구상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인판티노는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뒤 2016년 경선으로 처음 당선됐다. 2019년과 2023년 선거에는 혼자 출마했고 내년에도 별다른 경쟁자 없이 4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해 축구를 정치화한다는 비판이 계속되던 와중에 월드컵 자회사 논란마저 불거지자 경선을 성사시켜 인판티노를 밀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항마로는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PSG) 회장 겸 유럽클럽연합(EFC) 의장, 빅터 몬타글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2016년 경선에서 인판티노와 맞붙어 떨어진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거론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가운데 알켈라이피 회장이 유럽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본인은 출마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켈라이피 회장의 모국이자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이번 자회사 논란과 관련해 모로코와 함께 인판티노를 지지했다.
FIFA 집행부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 211개 회원 협회를 돌며 내년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았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유럽 각국 협회에 지지 철회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네덜란드·덴마크 등 상당수 유럽 국가 협회는 자회사 논란이 불거진 뒤 사실상 인판티노 회장 불신임을 선언한 상태다.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11월 18일까지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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