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캉쿤 외유…K리그 시민구단 대표 9명 무더기 고발(종합)

"선수 예산 없다더니 혈세로 비즈니스석"…배임·횡령 등 혐의

지자체 프로축구단 캉쿤 휴양 출장 의혹 관련 고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들과 '지자체 프로축구단의 칸쿤 휴양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4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세금을 들여 멕시코 휴양지 캉쿤을 다녀온 프로축구 K리그 시·도민구단 대표자들을 시민단체가 무더기로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은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주관으로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캉쿤 휴양·비즈니스석 지자체 축구단 대표 9명 배임 고발'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이들 각 구단 대표자를 업무상 배임, 업무상횡령,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

지자체 프로축구단 칸쿤 휴양 출장 의혹 관련 고발 회견하는 김재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들과 '지자체 프로축구단의 칸쿤 휴양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4 nowwego@yna.co.kr

시민단체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2026 K리그 아카데미-CEO과정' 명목으로 21개 구단 대표와 프로연맹 임원 등 25명을 월드컵이 열린 멕시코 현장에 보냈다.

총비용은 7억1천7만원으로, 프로연맹과 각 구단이 절반씩 부담했다.

확정된 프로그램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 참관뿐이었는데, 실제로는 세계적 휴양지 캉쿤에서의 2박짜리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다. 이 일정은 구단에 배포된 공문에는 기재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캉쿤에서 오전에 세미나를, 오후엔 자유시간에 유적지 관광 등을 했다.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는데도 시·도민구단 대표자들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참가 21개 구단 중 11곳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이었고, 이 가운데 9곳 대표자들은 프로연맹이 '이코노미석 선택 시 약 600만원 절감된다'고 공문으로 안내했는데도 1인당 1천592만4천원의 비즈니스석 비용을 각 구단 예산으로 집행했다.

지자체 프로축구단 칸쿤 휴양 출장 의혹 관련 고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경제연구소,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회원들과 '지자체 프로축구단의 칸쿤 휴양 출장' 의혹과 관련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4 nowwego@yna.co.kr

이코노미석(999만5천원)과 비즈니스석의 차액은 1인당 592만9천원이다. 9명 합계로는 5천300여만원이다.

용인FC 대표자는 고발당한 대표자들과 같은 단장급임에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고, 수원FC 대표자로 간 사무국장은 '여비 규정상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는 직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코노미석을 선택했다.

이렇듯 규정을 준수한 집행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은 시·도민구단 9곳의 비즈니스 좌석 집행과 외유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법인의 자금을 성실히 관리할 업무상 임무를 위배해 재산상 이익을 취하고 각 법인에 손해를 가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두 단체는 고발장에 ▲ 9개 구단의 여비 규정 및 결재 기안문 확보 ▲ 출장비 재원(출연금·보조금)의 특정 ▲ 연맹 및 행사 대행 여행사 조사를 통한 캉쿤 일정 경위 규명 ▲ 부당 집행액의 환수 조치 등을 수사 요청 사항으로 담았다.

또 형사 고발과 별도로 해당 지자체에 대한 주민감사청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이 사안을 지적한 김재원 의원은 "선수와 유소년을 위해 쓸 예산은 부족하다면서 구단 대표들의 비즈니스석과 캉쿤 체류에는 시민 혈세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공공재산을 사적으로 낭비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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