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 축구협회 11시간 압수수색(종합2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선임 과정에 부당 개입 있었나

축구협회 대상 사상 첫 강제수사…감독 선임 관련 자료 확보

초유의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2026.8.6 coo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주형 전재훈 이의진 기자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6일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22분까지 11시간 22분 동안 천안 소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엔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됐다.

축구협회에 대한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된 충남 천안시 입장면 소재 코리아풋볼파크는 정문에서부터 외부 차량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축구협회 건물도 외부인 출입이 통제돼 적막감마저 감돌았는데, 협회 관계자나 이날 이곳으로 훈련을 온 대학생 선수들만이 이따금 건물 밖을 들락거렸다.

건물 내부에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어딘가로 급히 전화하는 모습도 보이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협회 관계자는 "오전 압수수색 시작과 동시에 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상태"라며 "건물 안에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대기 중인 상태인데 아마도 오후 내내 압수수색을 할 것 같다. 정확히 언제 종료될지는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감독 후보를 선별하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렌식팀은 관계자 휴대전화와 PC 내부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압수 대상인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휴대전화 등을 전부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24년 홍 전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이 홍 전 감독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지위 등을 이용해 정관을 위반했는지, 전력강화위원회 및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정 전 회장 등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명보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등은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로부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

감독 선임 과정에 정 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부당하게 개입했고, 홍 전 감독의 보수 지급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약 2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월드컵 탈락으로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한 이목이 쏠리자 지난달 1일 광수단 금수대로 사건이 이관됐다.

금수대는 홍 전 감독 관련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http://yna.kr/AKR20260806062952004]

ke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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