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출신 日 럭비선수, 35도 폭염속 야외 훈련하다 열사병 사망(종합)
[규슈전력 큐덴 볼텍스 X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일본 럭비 2부리그에서 뛰는 피지 출신 사이모니 부니랑이(26) 선수가 7일 오전 후쿠오카 시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가 8일 전했다.

소속 구단인 규슈전력 큐덴 볼텍스에 따르면 최근 1부리그 팀인 도쿄SG에서 옮겨온 부니랑이는 지난달 23일 팀에 합류했다. 키 196㎝, 몸무게 117㎏으로 포지션은 포워드 록(LO)이었다.

지난 3일 오후 4시 50분에 후쿠오카 시내 구장에서 팀 훈련을 시작했다. 당일 후쿠오카 시내의 최고 기온은 36.9도로,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마이니치신문은 "팀에 따르면 훈련 중의 기온은 35도였다"고 전했다.

달리기 훈련을 마친 후 부니랑이가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즉시 훈련을 중단하고 의료진이 수분 보충과 아이싱(얼음찜질)을 실시했다. 처음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었지만, 곧 의식을 잃어 구급차로 시내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 이후 의사는 열사병이 사인이라고 팀에 통보했다. 규슈전력 큐덴 볼텍스는 5일 실내 훈련을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요네쓰 류이치(米津龍一) 기상예보사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관련 기사에 쓴 댓글에서 "(당시) 열사병 위험도를 나타내는 온열지수는 34를 넘어 가장 높은 위험 수준(31 이상)을 기록했다. 저녁에도 기온이 34도 이상이었고, 습도는 60%대로 매우 무더운 상황이었다"며 "게다가 이 기온은 그늘에서 측정한 것이고, 운동장은 더 더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환경성 가이드라인을 보면 온열지수가 31을 넘으면 운동은 원칙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썼다.

온열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지수인 '습구흑구온도'(WBGT)이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 일사량, 풍속 등을 반영해 열사병 위험도를 알려준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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