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에서 태극전사로…레슬링 노영훈, 첫 AG 메달 도전

노래로 아픔 이겨낸 노영훈, 미스터트롯 출연 '이색 이력'

최근 국제대회마다 메달 행진…"메달 따고 노래 부를 것"

초대형 타이어 드는 레슬링 국가대표 노영훈(가운데)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8.19 ksm7976@yna.co.kr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국가대표 노영훈(울산광역시남구청)은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선수다.

운동 실력 못지않게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일명 '선수촌 가수'로 불린다.

그는 2022년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개최한 '국가대표 가왕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내친김에 그해 12월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2에도 출연했다.

노영훈에게 음악은 일종의 도피처였다.

그는 주로 출전했던 67㎏급과 77㎏급에서 오랜 세월 한국 레슬링의 '투톱'으로 활약한 류한수, 김현우에게 밀려 좀처럼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던 두 선수의 그늘에서 노영훈은 오랜 시간 좌절을 견뎌야 했다.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만난 노영훈은 "선배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지만, 참 힘들었다"며 "심적으로 힘겨울 때 음악을 많이 듣고 불렀는데, 그러면서 노래 실력도 많이 좋아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영훈은 두 선수의 은퇴 이후 77㎏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마침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노영훈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국가대표 가왕 선발전에 출전한 노영훈
[대한체육회 유튜브 채널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요즘 노영훈은 음악을 잠시 내려놓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음악과 운동은 전혀 다르지만, 둘 다 도전의 영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며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영훈은 이번 대회 동메달을 기대한다.

세계랭킹 26위인 노영훈은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6월에 펼쳐진 울란바타르 오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근에 열린 2026 중국-중앙아시아 엘리트 레슬링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출전하는 대회마다 값진 성과를 낸 노영훈은 "과거 72㎏급에서 뛰다가 체급을 올린 뒤 기존 선수들과 힘 싸움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현 체급에 적응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내 '18번'인 더 네임의 '그녀를 찾아주세요'를 멋있게 부르고 싶다"며 웃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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