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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KBO, 선수 공식 생년월일 '양·음력 혼용'…최형우도 음력 등록
한국야구위원회 "기록 기준 재정비, 내부 논의할 것"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이승엽 전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최연소 4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기록을 둘러싼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선수들의 생년월일이 양력과 음력으로 혼용돼 등록된 탓에 기존 최연소 기록의 기준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8홈런을 기록 중인 김도영은 양력 2003년 10월 2일생이다.
김도영이 다음 달 6일까지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이승엽 전 감독이 1999년 세운 KBO리그 최연소 40홈런(22세 11개월 5일)을 공식적으로 넘어설 수 있다.
그런데 이 기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승엽 전 감독의 생년월일을 다시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엽 전 감독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할 당시 양력 생일인 1976년 10월 11일이 아닌 음력 생일인 1976년 8월 18일을 자신의 생년월일로 등록했다.
최고령, 최연소 기록의 중요성이 그리 크지 않았던 시절이다.
이에 따라 이승엽 전 감독의 양력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면 기존에 알려진 각종 최연소 기록의 산정 기준도 달라진다.
양력 생일을 기준으로 연령을 다시 계산할 경우 김도영의 최연소 40홈런 기록 도전은 이미 무산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사례는 이승엽 전 감독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삼성 최형우도 그렇다.
최형우는 양력 1984년 1월 18일생이지만, 데뷔 당시 음력 생일인 1983년 12월 16일을 등록 생년월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최형우와 관련된 각종 최고령 기록은 현재 등록된 생년월일인 1983년 12월 16일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다만 삼성 관계자는 "최형우는 주민등록상 생일을 음력인 1983년 12월 16일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선수들의 생년월일이 양력과 음력으로 혼용되면서 각종 연령 기록의 기준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역 선수뿐 아니라 은퇴 선수까지 생년월일 등록 현황을 점검하고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KBO 박근찬 사무총장은 "과거엔 아마추어 때 사용하던 생년월일과 지명 신청 당시 수기로 기재한 내용이 등록 생년월일이 됐던 것 같다"며 "이 부분에 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KBO가 양·음력 생년월일 혼용 문제를 정리하고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한다면 기존의 각종 연령 기록도 상당 부분 다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에서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프로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숫자의 가치가 크다.
KBO 역시 숫자와 기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기록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정확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O는 매년 기록 정정 절차를 밟아 혹여 놓쳤던 기록이나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기도 한다.
지난 2020년엔 전산화 이전인 1982년부터 1996년까지 기록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당시 KBO 직원들은 무려 6천168경기의 수기 기록지와 문서로 보관된 성적을 일일이 대조했고, 이중 약 1천600건의 오류를 발견해 기록을 정정하기도 했다.
KBO의 집념은 과거 기록원의 오기와 데이터 입력 오류, 단순 집계 실수를 모두 잡아냈고, 이는 프로야구 역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KBO는 지금도 잘못된 기록, 오류와 싸우고 있다.
이제는 선수 연령 기준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김도영의 최연소 40홈런 도전은 단순히 한 선수의 기록 경신 여부를 넘어 KBO리그 연령 기록의 기준 문제가 됐다.
숫자의 정확성을 중요하게 여겨온 KBO가 선수들의 생년월일 기록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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