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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페굴라·메드베데프 등 다른 강자들은 순항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메이저 대회에서 20년 만에 1회전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US오픈(총상금 1억800만 달러)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49위 마리아노 나보네(아르헨티나)와 4시간 36분 승부 끝에 2-3(6-7<5-7> 7-5 6-4 2-6 1-6)으로 졌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조코비치가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처음 출전한 2005년 대회부터 단 한 번도 1회전에서 패하지 않았다.
4대 메이저 대회 전체를 놓고 보면, 조코비치가 1회전 탈락한 건 이번이 3번째다. 20년 전인 2006년 호주오픈에서 당한 게 조코비치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1회전 패배였다.
이번 패배로 조코비치의 남녀 통틀어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25회 우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EPA=연합뉴스]
조코비치는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함께 24회로 이 부문 타이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몸이 둔해지기 시작한 지 오래인 35세의 조코비치가 1회전 탈락의 충격을 이겨내고 내년 호주오픈에 도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은퇴를 선택할지는 테니스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3-0으로 앞서다 역전당하며 첫 세트를 내줬다. US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가 리드를 내준 건 2006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2, 3세트를 가져가며 역전했으나 4세트부터 발이 매우 느려졌다.
왼발을 움켜쥐고 경련을 호소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4, 5세트 사이 메디컬 타임아웃 때는 의료진이 건넨 알약을 먹고 허리에 마사지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4세트의 마지막 다섯 게임을 연속으로 내줬다. 5세트 첫 게임도 나보네가 잇달아 가져갔다.
겨우 5세트의 4번째 게임을 따낸 조코비치는 관중들이 응원하자 감격에 겨워 울컥했다.
조코비치는 패배가 확정되자 담담하게 나보네와 인사를 나눈 뒤 코트를 떠났다.
25세의 나보네는 지난 3월 부쿠레슈티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EPA=연합뉴스]
그는 경기 뒤 "못 믿겠다.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른 강자들은 순항했다.
8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위고 가스통(91위·프랑스)에게 3-0(6-4 6-2 6-4)으로 승리하고 남자 단식 2회전에 올랐다.
여자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는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엘레나 가브리엘라 루세(64위·루마니아)에게 2-0(6-3 6-2)으로 이겼다.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날까지 46승째(12패)를 올린 페굴라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2024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2019년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엘리나 스비톨리나(9위)와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연속으로 4강 고지를 밟은 마르타 코스튜크(11위·이상 우크라이나)도 2회전으로 순항했다.
스비톨리나는 솔라나 시에라(91위·아르헨티나)를 2-0(6-1 6-2)으로, 코스튜크는 스톰 헌터(169위·호주)를 2-0(6-4 6-1)으로 물리쳤다.
헌터는 예선 2회전에서 구연우(179위·CJ제일제당)에게 승리하고 본선에 올라온 선수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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