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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했던 4명, 아시안게임서 '금빛 사냥' 의기투합
(항저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8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축구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대륙 대회를 넘어선 특별한 무대다.
금메달 획득 시 주어지는 병역 혜택이 '꿈의 무대'인 유럽 진출과 커리어 유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유럽에 진출하지 않은 유망주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활로가 되고, 이미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빅클럽 이적을 노려볼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된다.
최상의 전력으로 꾸려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불과 두 달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던 국가대표 4명이 합류했다.
이기혁, 양현준, 엄지성이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배준호는 23세 이하(U-23) 연령 제한에 구애받지 않아 본래 자격으로 합류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몬테레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이기혁이 타펠로 마세코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2026.6.25 jjaeck9@yna.co.kr
◇ 월드컵 '깜짝 발탁'에서 수비 핵심으로…이기혁, 이번엔 후방 조율 특명
월드컵 직전까지만 해도 '깜짝 발탁'에 가까웠던 이기혁(26·강원FC)은 이제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비진의 명실상부한 핵심이다.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는 왼발잡이 멀티자원인 그는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모두 선발 출전해 스리백의 왼쪽을 270분 내내 든든히 지켰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베테랑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진의 맏형으로서 직접 후방을 조율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이기혁은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K리그 복귀전을 치른 뒤 연합뉴스와 만나 "최후방에서 뛰는 만큼 전방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온다"며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호흡을 맞춰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지 파악하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을 리딩할 계획"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2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배준호를 바라보고 있다. 2026.6.16 jjaeck9@yna.co.kr
◇ 부상으로 놓친 생애 첫 월드컵…배준호, 잉글랜드 무대 경험 살린다
배준호(23·스토크시티)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못다 한 월드컵의 아쉬움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다.
꿈에 그리던 북중미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대회 직전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거친 태클로 발목을 다치며 본선 무대를 단 1분도 밟지 못했다.
부상을 털고 조별리그 3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픔을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승화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공식전 45경기에 나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실전 감각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9일 올덤 애슬레틱과의 리그컵 1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고, 22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엄지성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5.10.14 mon@yna.co.kr
◇ 짧은 출전 시간에도 번뜩인 존재감…엄지성, 대표팀 측면 공격 주도
엄지성(24·스완지시티)은 치열한 왼쪽 윙어 경쟁을 뚫고 월드컵 무대까지 밟은 검증된 자원이다.
그는 지난 월드컵 체코전과 멕시코전에 연속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측면을 허물고 조규성(미트윌란)을 겨냥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달아 올리며 탁월한 기회 창출 능력을 과시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의 주축인 그는 지난 시즌 44경기에 나서 2골 5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3경기에 교체로 나서며 아직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는 대표팀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표팀 양현준이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6.6.19 hama@yna.co.kr
◇ 월드컵 아쉬움 씻을 '와일드카드'…양현준, 소속팀 맹활약 기세 잇는다
양현준(24·셀틱)은 멕시코전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던 월드컵 때와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전술의 핵심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만큼, 공격진에서의 비중과 출전 시간 모두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의 흐름도 매섭다.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폭발하며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올 시즌 초반에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LASK(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2차전에서는 예리한 컷백으로 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소속팀은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두 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으로 양현준 본인의 발끝은 이미 예열을 마쳤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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