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태권도 AG 국가대표 안향식 "애국가 두 번 울리게 할 것"

두 종목 석권하면 한국 태권도 사상 첫 단일 아시안게임 2관왕

"경량급 빠른 발이 강점"…선도국 싱가포르 등 강호 경계

버추얼 태권도 안향식
(무주=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6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버추얼 태권도 국가대표 안향식(용인대)이 인터뷰하고 있다. 2026.9.6 moved@yna.co.kr

(무주=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버추얼 태권도와 태권도 남자 58㎏급 한국 국가대표인 안향식(용인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2관왕에 도전한다.

두 종목을 모두 석권하면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고, 아시안게임에서 겨루기와 버추얼 태권도를 함께 제패한 첫 선수가 된다.

안향식은 6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버추얼 태권도와 겨루기를 동시에 우승해 일본에서 애국가가 두 번이나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아시안게임 버추얼 태권도와 남자 58㎏급 겨루기 두 종목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버추얼 태권도는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동작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신체 접촉 없이 가상 경기장에서 겨루는 종목이다.

각 경기는 3전 2승제로, 상대의 체력 게이지를 먼저 모두 소진시키거나 제한 시간 종료 때 게이지를 더 많이 남긴 선수가 해당 라운드에서 이긴다.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정식 메달 종목으로 처음 치러진다.

한 라운드가 최대 60초인 만큼 실제 겨루기와는 경기 호흡부터 다르다. 머리 발차기는 몸통 발차기보다 상대의 체력 게이지를 더 많이 깎는다.

안향식은 "겨루기는 2분인데 버추얼 태권도는 1분이어서 그 안에 막 쏟아부어야 한다"며 "또 몸통보다 얼굴 부분을 맞힐 때 점수를 더 주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더 크다.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도 많이 당긴다"고 설명했다.

또 성별과 체급 구분 없이 겨루는 만큼 체격이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안향식은 "경량급이 훨씬 유리한 것 같다. 발이 비교적 느린 중량급이 발차기를 한 번 찰 때 경량급은 두세 번 찰 수 있다는 게 포인트"라며 "여자 선수들은 유연성이 좋고 정확하게 때릴 수 있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버추얼 태권도 연습 중인 안향식
[안향식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안향식이 넘어야 할 벽은 국제대회와 전문 훈련 경험에서 한발 앞선 해외 선수들이다.

WT가 싱가포르 게임·정보기술회사 리프랙트와 함께 개발한 버추얼 태권도는 202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올림픽 e스포츠 위크에서 선보였다.

싱가포르는 이듬해 자국에서 열린 초대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 5개 부문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실제 안향식은 지난달 말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버추얼 태권도 아시안게임 합동훈련캠프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해외 선수들과 직접 겨뤄보며 경험의 차이를 체감했다.

그는 "외국 선수들은 우리보다 버추얼 태권도가 특성화돼 오전, 오후, 야간으로 계속 훈련한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시작한 지 4∼5개월밖에 되지 않아 더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현재 오전에는 버추얼 태권도, 오후와 야간에는 겨루기를 훈련하며 두 종목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는 "목표는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자신감은 넘친다"고 힘줘 말했다.

mov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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