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기대주 ㉓세팍타크로 정하성·이민주

'항저우 아쉬움' 정하성 "죽기 살기로"…입대 공백·부상 딛고 재도전

4회 연속 출전 이민주 "이제 마지막일 듯 …여자 첫 금메달이 제 염원"

남자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정하성의 경기 장면.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세팍타크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금맥을 이으려 한다.

이번 대회 세팍타크로에는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남자부 레구(3인조), 쿼드(4인조), 팀 레구와 여자부 더블(2인조), 쿼드(4인조), 팀 레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팀 레구는 팀당 3개의 레구가 차례대로 맞붙어 승부를 가리는 단체전이다.

세팍타크로는 국가당 남녀 각각 2개 종목에만 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자 쿼드와 팀 레구, 여자 더블과 팀 레구에 나선다.

네 종목 모두 메달권에 있는데 특히 남자 쿼드와 여자 더블에서는 내심 금메달을 노린다.

세팍타크로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1998년 방콕 대회 때 처음 출전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를 수확하며 꾸준히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서클(제기차기처럼 둥글게 서서 다양한 기술을 펼치며 딴 점수를 합산하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는 금맥이 끊겼다. 서클은 부산 대회 이후로는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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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메달 사냥 선봉에는 남자부 정하성(28·청주시청)과 여자부 이민주(36·부산환경공단)가 있다.

정하성과 이민주는 남녀부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킬러(공격수)인 정하성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이었는데 아쉬움만 가득 남긴 대회였다.

당시 정하성은 팀 레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정작 큰 기대를 품었던 쿼드에서는 결실을 보지 못했다.

남자 쿼드 대표팀은 앞서 2022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꿈을 키웠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복병 필리핀과 일본에 연달아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후 정하성은 입대해 군 복무를 하고 지난해 7월 제대했다. 그러고 나서 올해 소속팀 청주시청에 복귀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다.

남자 대표팀 김종흔 감독은 "팀 레구는 동메달을 바라보는데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워낙 강세인 데다 우리 조의 인도네시아, 라오스도 만만치 않다"고 판세를 전했다.

이어 "쿼드에서는 실력이 평준화돼 어느 나라가 금메달을 딸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당일 컨디션이나 범실 등에서 메달 여부가 갈릴 것"이라 내다봤다.

정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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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정하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공격수"라면서 "운동에도 진심인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최근 왼쪽 손목 부상이 있고, 군 복무로 인한 공백도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텐데도 이를 메우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왼손은 공격수인 정하성에게는 점프했다가 착지할 때 바닥을 짚는, 아주 중요한 손이다.

정하성은 이번 대회 각오를 묵자 "정말 죽기 살기로 준비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어디 한 군데 안 아픈 운동선수는 없다"면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는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우리나라는 항저우 대회 쿼드에서 패배를 안긴 일본과는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조에 속했다.

정하성은 "설욕하려고 준비 많이 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우리가 당했는데 이번에는 많은 수를 가지고 일본에 간다"면서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팀 레구에서 은메달.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팀 레구에서 은메달 여자대표팀의 시상식 모습.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민주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더블과 팀 레구에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도 시상대 맨 위를 바라본다.

여자 대표팀 곽성호 감독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동메달 획득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은 가능할 거로 예상하는데 메달 색깔을 바꾸려고 한다. 팀 레구는 결승 진출, 더블은 금메달까지도 노려보고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곽 감독은 팀 레구에서는 역시 태국을 넘어야 할 산으로 꼽았고, 더블에서는 베트남과 결승에서 맞붙을 거로 예상했다.

베트남과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만났는데 1-2로 석패했고, 결승에 오른 베트남이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곽 감독은 "베트남과 3세트 접전을 치렀다. 한두 점 모자랐는데 그 부분을 훈련으로 보완하고 있다"면서 "물론 다른 경쟁국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매 경기 결승처럼 임해야 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의 주축인 이민주에게는 이번이 4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이민주와 더블에 함께 출전하는 김세영(충남체육회)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 5회 연속 출전하는 배한울(인천시체육회)이 이민주와 같은 1990년생이다.

1992년생 박선주(전북원스포츠단)와 1993년생 최지나(경북도청)도 이번에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이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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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의 세터 역할을 하는 '피더' 이민주는 2014 인천 대회에서 레구 은메달을 따고 최근 두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팀 레구 은메달을 합작했다.

세 대회에서 정상을 앞에 두고 주저앉았던 이민주는 "이번에는 내심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너무 결과와 성적만 생각하다 보면 저 자신에게 부담 아닌 부담을 줄 수 있을 거 같아 경기 안에 들어가 한 점 한 점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민주가 세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딸 때 결승 상대는 모두 태국이었다. 매번 0-2로 졌다.

이민주는 우리나라와 태국, 인도네시아에 일본까지 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팀 레구에서도 결국 태국과 우승을 다투게 될 거로 본다.

그는 "'이번에도 안 되겠지'가 아니라 '우리가 연습한 것만 그대로 보여주고 오자'는 마음으로 하면 좋은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이민주는 또 "태국이 출전하지 않는 더블에서도 쟁쟁한 상대가 많아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주를 비롯한 몇몇 선수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 코치, 2018년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도자로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곽 감독은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 역사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직 없다"면서 "여자 대표팀 12명 중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일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과 한번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이에 대해 이민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고 웃으면서 "4년 뒤 일을 예상할 수 없으나 아무래도 나이도 더 들고 이번은 정말 끝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짜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주는 "여자 첫 금메달은 제 바람이고 염원"이라고 힘줘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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