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3년 전 아픔 나고야서 씻는다…금메달 4개 정조준

진천선수촌 미디어데이…이준환·김민종·허미미·이현지 우승 후보

세계선수권대회와 겹치는 일정으로 일본 2진 출전…"한국에 유리"

아시안게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9.9 ksm7976@yna.co.kr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유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노린다.

유도 대표팀은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남자부 2개, 여자부 2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대표팀을 이끄는 정성숙 총감독은 "여자부에선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 78㎏ 이상급 이현지(용인대)를 금메달 후보로 꼽는다"며 "두 선수 외에도 체급별 출전 선수들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량을 갖춰 더 많은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희태 남자부 감독은 "남자부에선 2개 이상을 바라본다"며 "81㎏급 이준환(포항시청),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을 비롯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 개인 종목 14개 체급과 혼성단체전에 출전한다.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는 이준환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도 국가대표 이준환(앞줄 왼쪽 세번째)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9 ksm7976@yna.co.kr

대표팀은 3년 전 아픔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한국 유도는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5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한국의 메달 경쟁을 이끌었으나 세대교체 과정이던 2023년 치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는 한국 유도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저 금메달 수인 2개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황희태 감독은 "지난 대회에선 국제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많아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그때 경험을 쌓은 선수들은 현재 세계적인 선수들이 됐다.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선수들은 그동안 많은 전지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렸고,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지원한 새로운 영상 분석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만큼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유도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2026.9.9 ksm7976@yna.co.kr

호재도 있다.

이번 대회는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친다. 그래서 일본 등 경쟁국들이 아시안게임에 주로 1진이 아닌 2진 선수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정성숙 총감독은 "일본은 1, 2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팀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준환은 "평소보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다"며 "이런 마음 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종은 "지난 6월 가벼운 부상에 시달렸으나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늘도 인정할 만큼 열심히 훈련했다. 나고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2년 뒤에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꼭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하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현지는 "같은 체급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하윤(안산시청) 언니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는 허미미
(진천=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가 9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9 ksm7976@yna.co.kr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와 김지수(여자 63㎏급·경북체육회)의 마음가짐은 더 특별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일본에서 대회가 열려서 조금 부담되지만, 다른 대회와 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수는 "이번 대회가 내가 태어난 일본에서 열려 기대된다"며 "빨리 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한유도회는 남녀 대표팀에 각각 1천만원씩 총 2천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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