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도 '국민 여동생' 울렸던 일본인 코치, 한국 지도자로

다나카 미키 코치, 나고야 AG서 한국 유도 코치로 활동

한국 유도 대표팀 다나카 코치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출신 다나카 미키 한국 유도 여자 대표팀 코치가 9일 충북 진천선수촌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9. cycle@yna.co.kr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유도계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52㎏급에서 충격적인 결과에 크게 술렁였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던 '국민 여동생' 아베 우타가 여자 52㎏급 16강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타가 국제대회에서 패배한 건 2019년 11월 오사카 그랜드슬램 이후 무려 4년 8개월 만이었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유도계가 깜짝 놀란 이변이었다.

우타를 꺾은 선수는 우즈베키스탄의 디요라 켈디요로바였다.

일본 유도계를 충격에 빠뜨린 켈디요로바는 기세를 이어가 결국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켈디요로바의 파란 뒤엔 일본인 코치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지도자로 부임한 다나카 미키 코치는 켈디요로바에게 일본 유도를 꺾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전수했고, 이 과정의 결실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4년 8개월만에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는 일본 아베 우타
[EPA=연합뉴스]

그 다나카 코치는 현재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지난해 5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떠난 다나카 코치를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고, 최근 여자대표팀 정식 코치로 보직을 전환했다.

다나카 코치는 지난 1년 동안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유도의 정보와 각국의 경기 스타일, 대응책 등을 분석해 한국 여자대표팀에 전수했다.

그동안 수면 밑에서 활동하던 다나카 코치는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모습을 보였다.

다나카 코치는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 과정을 돕고 있다. 한국 여자 유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다나카 코치는 일본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2010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63㎏급에서 은메달, 2012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엔 이스라엘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정성숙 총감독은 연합뉴스에 "다나카 코치는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중앙아시아의 유도 시스템과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 유도는 외국인 지도자 초빙을 꺼렸으나 다나카 코치는 세계 모든 유도의 흐름을 인지하고 있고 우리 대표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해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유독 굳히기 기술에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나카 코치는 선수 시절 굳히기를 주특기로 썼는데, 부임 후 우리 선수들의 굳히기 대응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나카 코치가 합류한 여자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노린다.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와 78㎏ 이상급 이현지(용인대)가 유력한 우승 후보이고,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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