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셸턴, 알카라스 잡고 새벽 3시 33분에 US오픈 4강 진출

4시간 28분 '1박 2일' 승부…US오픈 역대 가장 늦은 시간에 끝나

강서브 앞세워 3번째 메이저 준결승행…알카라스는 대회 2연패 무산

승리의 기쁨 만끽하는 셸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강서버' 벤 셸턴(9위·미국)이 역대 가장 깊은 밤에 세계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물리치고 2026 US오픈(총상금 1억800만 달러) 준결승에 올랐다.

셸턴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4시간 28분에 걸친 풀세트 승부를 펼친 끝에 알카라스를 3-2(6-7<5-7> 6-1 6-3 1-6 7-6<10-7>)로 제압했다.

앞선 경기가 늦게 끝나면서 밤 11시 5분쯤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 3시 33분에야 끝났다.

역대 US오픈에서 가장 늦게 끝난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22년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의 새벽 2시 50분으로, 알카라스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의 경기였다.

셸턴의 샷
[EPA=연합뉴스]

셸턴은 시속 230㎞를 넘나드는 서브와 강력한 샷으로 알카라스에게 맞섰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 들어서도 셸턴의 샷은 여전히 강했다.

셸턴은 시속 235㎞짜리 서브로 만든 포인트와 알카라스의 언포스드에러를 엮어 8-6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알카라스가 손도 못 댈 정도로 강력한 서브로 매치포인트를 올린 그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물세 살 셸턴이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오른 건 2023년 US오픈과 2025년 호주오픈에 이어 세 번째다. 셸턴은 결승에는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셸턴이 세계 3위 안에 드는 선수와 대결에서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알카라스는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코트 떠나는 알카라스
[AP=연합뉴스]

메이저 대회 우승 경쟁을 펼쳐온 신네르와 격차를 벌릴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알카라스는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신네르(5회)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두 번 더 들어 올렸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손목 부상에서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셸턴은 8강에서 앨릭스 미켈슨(46위)에게 3-2(5-7 3-6 7-5 6-3 7-6<10-6>)로 역전승한 프랜시스 티아포(12위·이상 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미국 선수 간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2003년 대회 앤디 로딕(은퇴) 이후 23년 만에 미국인 남자 단식 우승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선수 간 통산 전적에서는 셸턴이 티아포에 3승 1패로 앞선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올해 윔블던 챔피언 린다 노스코바(6위·체코)를 2-1(7-6<7-1> 3-6 7-6<10-7>)로 물리치고 3연패 도전을 이어갔다.

사발렌카
[신화=연합뉴스]

3세트에서 서브 게임을 내주고 2-4로 끌려가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사발렌카는 라켓을 바꿔가며 감각을 찾으려 애쓰더니 결국 타이브레이크 끝에 서브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따냈다.

세리나 윌리엄스(2012∼2014년·미국) 이후 12년 만에 US오픈 여자 단식 3연패에 도전하는 사발렌카의 다음 상대는 이날 에마 나바로(27위·미국)를 2-1(3-6 6-4 6-3)로 물리치고 올라온 제시카 페굴라(3위·미국)다.

사발렌카는 2024년 대회 결승과 지난해 대회 4강에서 잇달아 페굴라를 제압했다. 지난해 대결에선 1세트를 내주고도 뒤집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사발렌카가 9승 4패로 앞서지만, 올해 베를린오픈 준결승에서 이뤄진 최근 대결에선 페굴라가 2-1로 이겼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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