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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로 카누 2대 빌려달라 요청…대회 조직위 거쳐 대여 절차 진행
2018년 남북 단일팀으로 금메달 합작했던 북한의 차은영·정예성 출전
(팔렘방=연합뉴스)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의 선전은 하늘도 기원했던 것일까? 지난달 10일 카누 용선 남북단일팀 여자 선수들이 무지개가 떠 오른 충주 탄금호에서 출국 전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 카누 용선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500미터에서 금메달, 남자 1000미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8.9.2 [대한카누연맹 제공] photo@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북한올림픽위원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 출전을 앞두고 한국 측 인사에게 경기용 배를 대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라고 밝힌 발신자는 아시아카누연맹(ACF) 사무총장인 대한카누연맹 김은석 사무처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경기에 쓸 배 2대를 대여하고 싶다고 문의했다.
구글 계정을 통해 영문으로 발송된 이 이메일은 수신자를 특정하는 대신 '친애하는 동료에게'(Dear Colleague)라는 인사말로 시작했다.
통상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에서 선수들은 부피가 큰 보트를 직접 가져오는 것이 번거로워 현지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빌리는 경우가 많다.
북한은 조직위원회 공식 창구 대신 대한민국 국적 인사에게 먼저 이메일을 보내 실무적인 도움을 청했다.
북한 역시 ACF 회원국으로서 중국을 통해 연맹 회비를 꾸준히 납부해온 만큼, 실무 총괄자인 김 총장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배경에는 과거 국제무대에서 남북 카누가 함께 쌓은 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2018년에는 남북 화해 무드와 맞물려 남북 스포츠 교류가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은 역대 국제대회 11번째로 공동 입장했고, 여자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m 여자 시상식에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단상에 오르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2018.12.1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남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카누 용선 여자 500m 종목에서 단일팀을 결성해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 총장은 당시 대한카누연맹 소속으로 북한 카누팀과 직접 교류한 인물이다.
여기에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지만, 북한이 일본에 선수단을 보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대회 때는 참가 자격이 없었고, 히로시마 대회 때는 불참했다.
결국 현지 대회 조직위원회와 소통망이 마땅치 않은 북한 측이 과거의 인연을 바탕으로 보트 대여 실무를 매끄럽게 처리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현행법상 개인이 북한 측과 무단으로 접촉하거나 소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김 총장은 직접 답신을 보내는 대신 아시아카누연맹 실무 책임자로서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북한의 요청 사항을 전달했고, 조직위 측은 이를 수용해 배를 대여해 주기로 결정했다.
카누는 크게 잔잔한 물에서 속도를 겨루는 스프린트와 급류를 헤쳐 나가는 슬라럼으로 나뉜다.
북한이 요청한 배는 스프린트 경기에 쓸 폴란드 플라스텍스 제조사의 보트 2대다.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카누 스프린트 종목에 출전 등록을 마친 북한 선수는 차은영(25), 정예성(26), 엄진경(23) 등 여자 3명이다.
이 중 차은영과 정예성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 선수로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선수촌에서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 이현지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는 북측 선수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8.8.28 superdoo82@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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