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목 터져라 언니들 응원하는 안세영 "단체전이라 더 간절해요"

'승부욕 폭발' 막내 에이스, 야마구치 잡고 든든한 1승 확보

"다 함께 힘 합쳐야 이길 수 있는 경기라 더 특별…꼭 이겨야 해요"

안세영 '끝까지'
(이치노미야[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4강전 첫 번째 단식.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23 hwayoung7@yna.co.kr

(이치노미야[일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혼자서 하는 경기가 대부분인데, 단체전은 특히 더 애정이 가고, 그래서 더 이기고 싶어요."

여자 단식 '절대 1강' 안세영은 코트 위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강자지만, 대한민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에서는 2002년생 막내다.

평소에는 언니들 사이에서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지만, 단체전 우승을 향한 승부욕이 불타오를 때면 앞뒤 재지 않고 이런 식으로 거침없는 응원을 한다고 한다.

"언니, 할 수 있잖아! 하면 되잖아. 들어가서 죽이고 와!"

안세영은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직전 대회에 이어 2관왕을 노린다.

여자 단체전 우승과 함께 여자 단식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단식에서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2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쓴다.

안세영 밝은 표정
(이치노미야[일본]=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한국 안세영이 김혜정, 정나은 조와 말레이시아 청수인, 로우옌위안 조와 경기를 지켜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6.9.22 image@yna.co.kr

그러나 안세영에게 단체전은 어쩌면 개인전보다도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4강전 첫 주자로 출격해 기선을 제압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단체전은 다 함께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는 경기라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보니 더 이기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막내다 보니 평소에는 섣불리 나서서 말을 못 하지만, 가끔은 눈치 안 보고 뒷일은 생각 안 한 채 막내가 아닌 것처럼 파이팅을 불어넣기도 한다"며 웃었다.

안세영은 이날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9 18-21 21-11)로 물리쳤다.

안세영 '포기하지 말고'
(이치노미야[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4강전 첫 번째 단식.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9.23 hwayoung7@yna.co.kr

첫 게임을 단 9점만 내주며 완전히 압도했으나, 두 번째 게임 들어 공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야마구치에게 고전하며 몇 차례 범실을 내줘 승부는 3게임까지 이어졌다.

2게임 도중 발을 구르며 아쉬움을 삼키지 못했던 안세영은 "어이없고 쉬운 실수가 계속 나오다 보니 스스로 '정신 차리자'고 표현했던 것"이라면서도 "그런 제스처를 하면 안 됐는데,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

이어 "상대가 스피드를 많이 올려서 따라가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세 번째 게임에서는 다시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단식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야마구치와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번 승리를 통해 얻은 수확과 보완점을 냉정하게 짚었다.

그는 "야마구치 선수는 이 경기를 통해 더 발전해서 나올 테고, 저 역시 보완점을 찾을 것"이라며 "다음 경기에 또 붙는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우선 안세영의 시선은 온통 단체전에 고정돼 있다.

전날 말레이시아와의 8강전에서도 안세영은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목이 터지라 응원전을 펼쳤다.

안세영, 야마구치 꺾고 환호
(이치노미야[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4강전 첫 번째 단식.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9.23 hwayoung7@yna.co.kr

긴 랠리 끝에 동료가 득점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중간중간 "침착하게", "멀리 보내"라며 전술을 다잡아주거나 실수가 나오면 "괜찮아 언니, 그럴 수 있어"라며 동료들을 다독였다.

안세영은 승부욕에 불타올라 벤치를 뜨겁게 달궜던 자신의 모습이 다소 머쓱한 기색이었다.

그는 "어쨌든 이겨야 하는 경기니까 언니들에게도 자신 있게 말해주는 것 같다"며 "우리가 좀 더 잘해서 꼭 이겼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경기들을 잘 해내서 다 같이 금메달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면서도 "언니들이 부담을 갖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경기를 코트에서 마음껏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든든한 응원을 보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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