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8강서 축구 北-日맞대결 성사…3년 전 항저우서 충돌 '악연'

항저우AG 8강서 北, 심판 밀치고 日팀 스태프 물까지 빼앗아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북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나고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북한과 일본의 맞대결이 성사돼,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벌어진 거친 경기가 재연될지 이목이 쏠린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한다.

북한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반드시 큰 점수차로 승리해야 했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을 4대1로 대파하며 기적적으로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어렵게 성사된 8강 대결에서 북한이 일본을 맞아 최근 높아지는 반일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장 등 고위급 인사의 담화나 논평 등 격식과 형태를 바꿔 가며 일본의 '군국주의 망동'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정권 차원에서 내놓는 비난 발언들이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주민들의 반일감정도 덩달아 고조됐을 가능성이 있다.

2023년 당시 일본 선수에게 강한 태클 날리는 북한 김국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과 일본은 실제 아시안게임에서 만나 충돌한 '악연'이 있다.

2023년 중국 저장성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일본 스태프의 물을 빼앗고 위협적인 행동을 취해 경고를 받았고, 패하고 나서는 심판을 밀치면서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 선수는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의료진을 위협하는 자세를 취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당시 경기에서 1대2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 경기가 마무리된 이후 북한 선수들의 행동이 반스포츠적이었다고 지적하는 공식 서한을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내기도 했다.

당시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잘못된 선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라면서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며 되레 심판을 탓했다.

북한과의 맞대결을 앞둔 일본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의 스포츠언론 히가시스포는 24일 "일본의 8강 상대가 북한으로 정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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