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간 모레노호, 베네수엘라와 격돌…중원 조합 등 관심

10월 2일 울산서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 축구대표팀 세 번째 경기

어두운 표정의 모레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4대1로 경기 종료 직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6.9.28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모레노호 출범 후 두 경기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월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처참한 실패 이후 모레노 감독에게 임시로 9∼11월 A매치 6경기 지휘를 맡겨 대표팀이 치르는 세 번째 경기다.

앞서 한국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누르고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으나 나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4대1 패배한 모레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모레노 감독이 4대1로 경기가 종료된 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6.9.28 hama@yna.co.kr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약 1천700명의 한국 선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던 모레노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에 맞춰 해외파와 K리거를 두루 기용하며 선수들의 기량과 자신이 요구하는 전술적 개념들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 지켜봤다.

이번 베네수엘라전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우루과이전 패배 후 전술 및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 나올지가 중요한 관전 요소다.

특히 앞선 두 경기의 승부처였던 허리 싸움에서의 승리를 위해 팀의 공수 균형을 책임져야 할 중원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모레노 감독은 몸 상태 때문에 대표팀의 주축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포르투)과 백승호(버밍엄)를 활용하지 못한 상황에서 에콰도르전에서는 이재성(마인츠)과 박진섭(저장), 우루과이전에서는 이재성과 김봉수(대전)를 중원에 배치했다.

4-4-2 대형에서 중앙 미드필더는 후방 지원, 빌드업, 압박, 공격 연결 등 감당해야 할 역할이 많은 자리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간 임무를 어떻게 나누고 장점을 극대화하느냐 따라 측면 미드필더 및 공격수의 구성과 쓰임도 달라질 수 있다.

모레노호 합류한 해외파
(천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모레노호'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해외파 선수들이 22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자전거를 타며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이틀 뒤 에콰도르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과 4차례 A매치를 치른다. 왼쪽부터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 이한범(브루게), 손흥민(LAFC). 2026.9.22 utzza@yna.co.kr

지난 두 경기에서 모레노호는 상대의 중원 압박 수준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을 드러내면서 결국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중원 싸움이 치열했던 전반에는 0-0으로 맞섰고, 상대 압박이 느슨해진 후반 세 골을 몰아쳐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 패스와 볼 소유, 간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백승호가 결국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우루과이전 뒤 소집 해제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중원 해결사' 황인범이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인범은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지난 두 경기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후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와 경기는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이 황인범의 합류와 함께 어떤 중원 조합으로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과제들을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손흥민 슛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2026.9.28 hama@yna.co.kr

베네수엘라전에서는 투톱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모두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선발로 나섰다.

둘은 에콰도르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봤고,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타이기록(58골)을 세웠다.

모레노 감독이 대표팀을 구성할 때 공격수로 분류한 자원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소집 해제된 가운데 이동경(울산), 오세훈(시미즈)이 들어 있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10개국 중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없는 나라다.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는 4승 6무 8패로 8위에 머물렀다.

베네수엘라의 FIFA 랭킹은 30일 현재 48위로, 한국(32위)보다 아래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2014년 9월 부천에서 단 한 차례 맞붙었으며, 당시 이동국의 2골 등으로 3-1로 승리한 바 있다.

올해 1월 오스왈도 비스카론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베네수엘라는 우루과이보다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지만, 신체조건이 좋고 역습이 위협적이다.

방한에 앞서 지난 28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치른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는 1-2로 역전패했다.

시차 및 현지 적응이 덜 됐음에도 후반 1분 케빈 켈시의 선제골로 앞서다 우에다 아야세에게 후반 4분 동점 골에 이어 추가 시간이 흐르던 후반 51분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내줬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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