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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여자 공기권총 추가은, 속사권총 개인·단체전 제패로 금메달 3개
목표로 했던 '금메달 5개'에는 못 미쳐…부족한 국내 인프라 보완 필요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송종호(왼쪽부터), 이건혁, 윤서영이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2026.10.1 hwayoung7@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사격 대표팀이 철저한 규율과 현장 밀착 지원을 앞세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값진 반등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사격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속사권총에서 금메달 2개를 쓸어 담으며 최종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
종합 순위에서는 '사격 최강' 중국(금 16·은 8·동 4)과 인도(금 3·은 8·동 4)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비록 은메달 수에서 밀려 2위 인도를 넘지 못했고 당초 내걸었던 목표(금 5·은 9·동 5)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직전 2022 항저우 대회(금 2·은 4·동 8, 종합 4위)와 비교하면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늘리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나고야=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6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사격 추가은 선수가 메달을 들어보고 있다. 2026.9.26 seephoto@yna.co.kr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금메달 문은 여자 10m 공기권총의 추가은(임실군청)이 열었고, 문단속은 남자 25m 속사권총의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맡았다.
추가은은 지난달 23일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46.3점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뒤, 공기권총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보태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공기소총 스타 반효진 역시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10m 공기소총 동메달과 혼성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스키트 혼성과 여자 25m 권총 단체전 은메달,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남자 50m 소총3자세 단체전, 여자 50m 소총3자세 개인전(김지은) 동메달이 잇따랐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한국 이건혁이 격발하고 있다. 2026.10.1 hwayoung7@yna.co.kr
화려한 피날레는 마지막 날인 속사권총 사대에서 나왔다.
송종호(IBK기업은행), 이건혁, 윤서영(KB국민은행)이 뭉친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9점 차로 제치고 12년 만에 단체전 정상에 복귀했다,
이어진 개인전 결선에서는 이건혁이 중국의 쑤롄보판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슛오프 접전으로 금메달을 추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사격 선수가 아시안게임 속사권총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것은 2014 인천 대회 김준홍 이후 12년 만이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대표팀의 강력한 내부 기강과 치밀한 현장 관리가 있었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 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한국 장갑석 총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9.20 hwayoung7@yna.co.kr
한국체대 교수 출신인 장갑석 총감독은 수많은 대표 선수의 '스승'으로서 선수단을 관리했다.
대회 기간 장 총감독이 선수단에 공지한 '국제대회 유의 사항' 11개 준수 수칙은 대표팀의 팽팽한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지문 첫머리에는 '기내 이외에는 운동화 착용 유지(슬리퍼·크록스 절대 착용 금지) 관광 아님'이라는 단호한 문구가 적혔다.
또한 '음주 절대 금지', '남·여 상호 간 방 출입 및 방문 절대 금지', '외국인이 건네는 음식물(특히 음료) 절대 취식 금지', '숙소 복귀 21시 원칙', '실탄 포함 수화물 철저 점검' 등이 촘촘히 담겼다.
심지어 보안을 위해 '해킹 우려가 있는 공용 충전 케이블 사용 금지', 과거 복장 미착용 소송 사례를 짚으며 '복장 핑계 금지'까지 못 박았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 총감독은 인천과 전남 국제사격장에서 현지 숙소-경기장 이동 시간(1시간 이상)과 사격장 벽면 색상까지 맞춰가며 선수들을 몰입시켰다.
연맹 수뇌부의 전방위 지원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동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강연술 회장은 대회 3일 차부터 14인승 전용 미니버스를 투입, 경기 당일 출전 선수와 코치 등 4명만 태워 조용하고 쾌적하게 이동하도록 배려했다.
지방연맹 회장단은 부실한 식사로 고생하던 선수단을 위해 라면과 김치 등 특식을 공수해 사기를 북돋웠고, 김현식 부회장은 선수단 격려를 위해 같은 식당을 사흘 연속 찾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물론 보완점도 남았다. 실내 50m 사격장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던 소총 종목의 환경 적응 문제는 향후 국내 인프라 개선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25m 권총 개인전 결선. 한국 봉서린이 사격하고 있다. 2026.9.28 mon@yna.co.kr
대회를 마친 사격 대표팀은 들뜬 축하 대신 곧바로 굳은살을 다시 박인다.
다음 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해단식조차 뒤로 미루고 곧장 담금질에 들어간다.
도하 세계선수권대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국가별 출전 쿼터가 걸린 대회다.
장 총감독은 "목표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직전 대회보다 성적을 끌어올린 것은 값진 성과"라며 "엄격한 규율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고맙다.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과제를 잘 메워 도하 세계선수권과 내년 대구 세계선수권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연술 회장 역시 "선수들이 오직 사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연맹, 사무처가 한 팀으로 뭉쳤다"며 "타국에서 온 힘을 다해 싸워준 선수단과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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