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부활한 김주형, AG 금메달로 정점…탄탄대로 펼쳐진다

지난 시즌 극도의 슬럼프…US오픈 기점으로 부활

시차 적응과 극도의 피로 극복하고 우승…병역 특혜까지

김주형 10번 홀 티샷
(가스가이[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4라운드. 한국 김주형이 10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6.10.3 ksm7976@yna.co.kr

(가스가이[일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주형은 한때 전 세계 최고의 골프 기대주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20세 3개월)에 2승을 거두고 2023년엔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6년 만에 최연소 3승 기록을 세우면서 우즈의 대를 이을 골프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주형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추락을 거듭했다.

PGA 투어 26개 출전 대회 중 25개 대회에서 10위권 밖의 성적을 냈고, 세계랭킹은 100위 밖으로 떨어졌다.

자존심이 강한 김주형으로선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지난겨울 결혼한 김주형에게 2026년은 매우 중요했다.

부진이 이어질 경우 PGA 투어 카드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김주형은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받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라 부활을 알린 뒤 지난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을 제패,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무려 3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티샷하는 김주형
(가스가이[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4라운드. 한국 김주형이 10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6.10.3 ksm7976@yna.co.kr

부활에 성공한 김주형에겐 또 하나의 고비가 놓여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었다.

김주형은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병역 의무를 해결할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김주형은 2023년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여지가 있었지만, 대회 연기 결정 전인 2022년에 뽑힌 선수들에게 출전 자격을 주면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1라운드를 공동 3위로 시작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으나 올림픽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경기 후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

김주형, 신중한 퍼팅 준비
(가스가이[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4라운드. 한국 김주형이 10번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3 ksm7976@yna.co.kr

김주형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주형은 지난 달 2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일정 직후 일본으로 향했고, 바로 다음 날 현지 훈련을 한 뒤 30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아시안게임 1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그는 당시 "이틀 동안 6시간 잤다"며 "잘 버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차 적응과 극도의 피로감 속에도 김주형은 초인적인 힘으로 대회에 집중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7위였으나 2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컨디션을 회복한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안정적으로 PGA 투어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2026년은 김주형의 선수 인생에 가장 찬란한 해로 남게 됐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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