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금메달' 엄지성, 영국서 인종차별 피해…경기중단·경찰 수사
금메달 목에 건 엄지성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엄지성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10.4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주역인 국가대표 공격수 엄지성(24·스완지 시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봐 경기가 한때 중단되고 현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스완지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6-2027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원정경기가 끝난 뒤 구단 홈페이지에 "오늘 경기 후반전 도중 엄지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모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 행위를 규탄하며, 축구계는 물론 우리 사회 어디에도 이러한 행위가 설 자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밀월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형태의 차별적 행위에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심은 양 팀이 0-0으로 맞서 있던 후반 22분 경기를 중단시켰다.

스완지의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던 엄지성이 동료와 옆줄 부근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였다.

주심은 대기심 쪽으로 가서 상황을 전해 듣고, 양 팀 감독과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BBC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장내에는 인종차별적 구호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관련자를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혐오 발언을 들었을 때는 망설이지 말라'는 신고 안내 메시지가 경기장 전광판에 표출되기도 했다.

경기는 중단된 지 약 6분 뒤인 후반 28분 재개됐다.

경기 후 비토르 마투스(포르투갈) 스완지 감독은 경기가 중단된 이유가 엄지성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투스 감독은 "우리는 모두 이런 일이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선수 편에 서서 함께할 것"이라고 엄지성을 응원했다.

엄지성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스완지는 1-0으로 이겨 승점 23(7승 2무 1패)을 쌓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엄지성은 이달 초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의 결승전(1-0 승) 결승 골을 포함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우리나라가 대회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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