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수호자' LG 박해민의 슈퍼캐치 이별 선물…굿바이 잠실

두산과 WC서 승리 지키는 호수비…철거 앞둔 잠실구장서 마지막까지 '명장면'

LG 박해민 '승리하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LG 박해민이 중전 1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0.14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가을야구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서울 잠실구장에는 수많은 야구 영웅의 추억이 깃들어있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 '한대화의 역전 스리런', '김동주의 150m 장외홈런', '나지완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등 잠실벌을 수놓았던 명장면들은 잠실구장 철거와 함께 역사 속 추억으로 남게 된다.

14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나온 LG 박해민의 '슈퍼캐치'도 영원히 LG 팬들의 가슴속에 남을 듯하다.

박해민은 LG와 두산의 '마지막 잠실 매치'에서 눈부신 호수비로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겼다.

그는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양석환이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린 타구를 전력 질주해서 잡아냈다.

자칫 역전 적시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는 1점을 내주는 희생플라이로 둔갑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역전을 막은 LG는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박해민은 경기 후 "양석환은 잡아당기는 타자라서 2스트라이크 이후 좌중간에서 한두 발 (우익수 쪽으로) 옮겼는데, 그것이 주효했다"며 "공이 맞는 순간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2012년 육성선수(당시 신고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해민은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KBO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성장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엔 홈 구장인 넓은 잠실구장에서 자신의 진가를 더욱 빛냈다.

잠실구장은 KBO리그 구장 중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고 외야 면적도 가장 넓다.

그만큼 외야수들이 수비해야 할 공간이 넓어 안타성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해민은 빠른 타구 판단 능력과 빠른 발,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허슬 플레이를 앞세워 수많은 안타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가을야구에서도 자기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박해민은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삼성 소속이던 2021년 10월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뛰고 있으며 711경기 연속 출장해 프로야구 역대 이 부문 1위 최태원 경희대 감독(1천9경기)에 이어 2위를 달린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전 경기 출장 의지가 강하다.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해민은 취임 소감과 향후 운영 방향에 관한 입장 발표를 가을야구 이후로 미루는 등 소속 팀의 포스트시즌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박해민의 시선은 이제 준PO 상대인 KIA를 향한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 KIA에 7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시즌 막판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데 이어 지난 12일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LG로선 갚아야 할 빚이 많다.

박해민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이젠 이길 때가 됐다"며 "좋은 분위기로 잠실구장으로 돌아오면 마음 편히 플레이할 여건이 된다. 이길 때가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광주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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