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이후 5일 휴식은 36년만…KIA-삼성, PO '동등한 출발선'

1989년 신설된 준PO…5일 쉬고 PO 치르는 건 1990년 이어 역대 두 번째

준PO 치르고 3일 이상 쉰 팀의 PO 승리 확률 47.4%

프로야구 PO 1차전 우천 취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펼쳐져 있다. 2026.10.25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준플레이오프(준PO)를 통과한 뒤 역대 최장인 닷새의 휴식을 취하고 플레이오프(PO·이상 5전3승제)에 나선다.

KIA는 지난 20일 LG 트윈스와 준PO 1∼3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3승 무패로 PO에 진출했다.

준PO를 조기에 끝내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한 KIA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PO 1차전마저 비로 취소되면서 하루를 더 쉬게 됐다.

이에 따라 KIA는 26일 PO 1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리더라도 총 5일을 쉰 뒤 경기에 나서게 된다.

김도영 만루 홈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10.20 ondol@yna.co.kr

준PO를 치른 팀이 PO에 앞서 닷새의 휴식을 취하는 것은 준PO가 신설된 1989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36년 만이다.

앞서 1990년 준PO 승리 팀인 삼성이 5일 휴식 후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PO 1차전을 치렀다.

최근 사례와 비교하면 KIA가 확보한 휴식 시간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준PO 승리 팀 삼성은 3일을 쉰 뒤 PO에 나섰고, 2024년 LG는 준PO 5차전에서 승리하고 이틀만 쉬고 PO 일정을 시작했다.

준PO를 마치고 단 하루만 쉰 뒤 PO에 돌입한 팀도 많았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와 1997년 삼성은 하루의 휴식만 취하고 PO에 나섰다.

한화 이글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준PO를 마친 뒤 하루만 쉬고 PO를 치렀다.

두산 베어스도 2010년과 2013년 딱 하루의 휴식을 받았고, 2014년 LG와 2017년 NC 다이노스 역시 재정비 시간이 하루에 불과했다.

2006년 플레이오프 승리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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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기간에 따라 준PO 통과 팀의 PO 성적도 엇갈렸다.

준PO를 마치고 하루만 쉰 9개 팀 중 PO를 통과한 팀은 1992년 롯데, 2006년 한화, 2013 두산 등 3개 팀뿐이다.

이들 세 팀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할 만한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1992년 롯데는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고군분투한 신인 투수 염종석을 앞세워 준PO, PO를 연달아 통과한 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한화는 송진우, 구대성, 문동환, 신인 류현진 등 풍부한 투수진을 앞세워 짧은 휴식에도 현대 유니콘스를 PO에서 제압했다.

2013년 두산은 운이 좋았다. 당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PO 상대 팀 LG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틈을 타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고 KS에 진출했다.

이 세 팀을 제외한 6개 팀은 피로감과 체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팀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준PO를 마치고 나흘 이상 쉰 뒤 PO를 치른 경우는 1990년 삼성(5일 휴식), 1994년 한화, 1998년 LG, 2008년 삼성, 2023년 NC(이상 4일 휴식) 등 5차례다. 이 가운데 1990년 삼성과 1998년 LG는 KS 진출에 성공했다.

1990년 삼성은 해태에 3연승을 거두며 KS에 올랐고, 1998년 LG도 PO에서 삼성을 3승 1패로 꺾었다.

2008년 삼성과 2023년 NC는 PO에서 떨어졌으나 휴식의 덕을 톡톡히 봤다.

2008년 삼성은 두산과 PO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나갔고, 2023년 NC도 kt와 PO 1, 2차전에서 승리했다.

14년 기다린 환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즈-두산베어스 경기. 2대 13으로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두산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환호하고 있다. 2015.10.31 mon@yna.co.kr

준PO 종료 후 사흘 휴식 후 PO를 치른 팀들의 성적도 좋았다.

3일 휴식 후 PO에 진출한 팀은 총 14차례(2000년 양대리그 제외) 나왔고, 이중 절반인 7개 팀이 KS에 진출했다.

2001년 두산, 2002년 LG,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11년 SK, 2015년 두산, 2019년 키움 히어로즈, 2020년 두산이 준PO를 치르고도 3일 휴식을 발판 삼아 KS 무대까지 올랐다.

특히 2015년 두산은 KS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3일 휴식 후 PO에서 고배를 마셨던 7개 팀 중 5개 팀은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갈 정도로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3일 이상의 휴식이 주는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KIA는 준PO를 치른 팀이라는 체력적 불리함을 사실상 지웠다.

준PO 3연승으로 투수진의 소모를 최소화한 데 이어 우천 취소로 추가 휴식까지 확보하면서 PO에 직행한 삼성과 사실상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됐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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