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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레슬링·배구 국가대표 박우-어연순 부부 세 딸, 줄줄이 프로행
태릉선수촌서 사랑 키운 결실…"세 딸 자랑스러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박은빈이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뒤 모친 어연순(왼쪽), 부친 박우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연순 씨는 전 배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 KOVO 심판위원이며 박우 씨는 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이다. 박은빈은 두 언니 박은서, 박은지에 이어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26.10.28.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은 박은빈(선명여고)은 '스포츠 가족의 막내딸'이다.
부친은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전 레슬링 국가대표 박우 씨이고, 모친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 시드니 올림픽에 배구 국가대표로 출전한 어연순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이다.
박우 씨와 어 위원은 1999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고, 결혼해 세 딸을 낳았다.
세 딸은 부모님의 '스포츠 DNA'를 물려받아 모두 배구 선수로 성장했다.
장녀 박은서(23)는 2021-20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은 뒤 현재 SOOP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차녀 박은지(22)는 2022-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됐고, 한국도로공사, 실업배구 포항시체육회에서 뛴 뒤 현재는 새 팀을 찾고 있다.
막내 박은빈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로써 박우-어연순 부부의 세 딸은 모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은빈은 "언니들과 나이 차이가 있어서 함께 경쟁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큰 언니와 같은 코트에 서게 됐다"며 "매우 설렌다.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에 감사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박은빈은 "어머니는 배구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아버지는 인생철학과 선수 생활의 자세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특히 우리 세 자매는 힘이 좋은데, 부모님께 좋은 몸을 물려받은 것 같다.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 자매는 초등학생 때 부모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부친 박우 씨는 배구와 레슬링 중 하나를 해보라고 권했고, 세 딸은 모두 배구를 택했다.
이날 드래프트장에서 만난 박우 씨는 "레슬링을 택하지 않고 배구를 택해 섭섭하긴 했다"며 웃은 뒤 "아이들이 잘 성장해 모두 1라운드 지명받아 참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녀 박은서의 소속 팀 SOOP과 막내 박은빈의 소속 팀 GS칼텍스 경기에서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지 묻는 말엔 "이기는 팀"이라며 "모든 부모의 마음처럼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다. 세 딸에게 참 고맙다"고 밝혔다.
박은빈을 직접 뽑은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현재 박은빈의 실력은 언니보다 부족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언니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공격력과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다. 당장 주전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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