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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성기 연 틸리카이넨 감독·세터 유광우, 삼성화재서 새 출발
정관장 지휘봉 잡고 3년 만에 돌아온 권순찬 감독, 흥국생명과 일전 '흥미진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6-2027시즌 프로배구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전 소속팀을 겨냥해 갈고 닦은 감독, 선수의 '예리함'이 얼마나 통할지다.
간판만 남은 남자부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사령탑과 코트의 지휘관을 모두 갈아치우고 새 시즌을 맞는다.
대한항공의 전성기를 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그를 도와 세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세터 유광우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팀의 재도약에 앞장선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대한항공과 결별하고 한국을 떠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오자마자 팀에 가장 먼저 요청해 트레이드로 유광우를 데려왔다. 유광우는 9년 만에 삼성화재에 복귀했다.
남자 프로배구 최다인 8차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삼성화재는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우승에서 멀어졌다.
봄 배구도 2017-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8시즌 연속 못 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대 최강팀으로 군림하는 대한항공의 우승 유전자(DNA)를 이식해 명가의 부활을 도모하고자 삼성화재는 틸리카이넨 감독과 유광우를 영입했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시험대였던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삼성화재는 쓴맛을 봤다.
조별리그에서 양강인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맥없이 졌고 OK저축은행에도 세트 점수 2-3으로 패해 3패로 대회를 마쳤다.
하위권인 전력을 당장 끌어올리긴 쉽지 않지만, 정규리그 초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잘 아는 틸리카이넨 감독과 유광우는 확실한 팀 색깔을 내고자 치열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년간 승점을 헌납한 대한항공과의 대결에서 약세를 만회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1승 5패를 비롯해 최근 5시즌 누적 맞대결 성적에서 대한항공에 8승 22패로 크게 뒤졌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KB손해보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10.8 seephoto@yna.co.kr
남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다가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옮긴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각 소속팀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매 경기 치열한 지략 싸움을 벌인다.
라미레스 감독의 전략을 잘 아는 대표팀 쌍포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임동혁(대한항공)은 이달 8일 미디어데이 때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어떤 배구를 추구하는지 잘 안다"며 정반대 전략으로 맞붙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선수의 스타일을 꿰고 있는 라미레스 감독도 "두 선수가 절대 편하게 공격할 수 없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정관장 권순찬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7 ondol@yna.co.kr
여자부 정관장 감독으로 3년 9개월 만에 V리그에 컴백한 권순찬 감독도 흥국생명과의 일전을 벼른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은 2023년 1월 흥국생명을 지휘하던 권 감독의 경질 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정규리그 2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러나 9개월 만에 갑자기 퇴진 요구를 접한 권 감독은 선수 기용을 둘러싸고 구단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배구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사연으로 두 팀이 벌일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은 봄 배구 경쟁과 맞물려 흥행 카드로 손색이 없다.
다만, 정관장도 흥국생명에 수년간 맞대결에서 '고양이 앞 쥐 신세'여서 새로운 관계 정립이 시급하다.
여수·NH농협컵대회에서는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세트 점수 3-1로 눌러 기선을 제압했다.
권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다이내믹하고 공격적인 배구, 파워와 파이팅이 넘치는 팀을 만들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며 약점으로 꼽은 정관장의 잦은 범실과 서브 자신감 부족 문제는 차차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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