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 Newswire
인베스트코프, 게이트웨이 걸프 투자 포럼에서 2026년 총 재무 활동 발표

연합뉴스
1980년 발표된 전설적 헤비메탈 명곡…등판 곡으로 직접 선택
KS 1차전 1⅔이닝 무실점…"선발 기회 온다면 프로다운 모습 보일 것"
[촬영 이대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헤비메탈의 '시조새' 격인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보컬 오지 오즈번은 1979년 팀에서 해고당하며 음악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모두가 그를 두고 끝났다고 수군거렸으나 오즈번은 천재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를 영입해 1980년 솔로 데뷔 앨범을 세상에 내놓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앨범 대표곡인 '크레이지 트레인'(Crazy Train)은 록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재기를 상징하는 노래다.
'모두 탑승하라'(All aboard)는 오즈번의 외침과 웃음소리로 문을 여는 이 곡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로즈의 강렬한 기타 리프(노래를 대표하는 짧은 연주)로 단숨에 듣는 이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세상에 나온 지 46년이 흐른 이 전설적인 기타 선율은 올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른팔 투수 양창섭(27)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야구장에 울려 퍼진다.
양창섭이 올 시즌부터 자신의 등판 곡으로 '크레이지 트레인'을 직접 골랐기 때문이다.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만난 양창섭은 "원래는 이런 장르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취향이 바뀌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갈 때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수술과 재활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우뚝 선 양창섭의 야구 인생은 절망 끝에서 부활을 노래한 오즈번의 서사와 닮았다.
(수원=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3회말 삼성 투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3 dwise@yna.co.kr
여기에 한 번 탄력을 받으면 거침없이 타자와 대결하는 그의 투구 스타일 역시 '폭주 기관차' 같은 이 곡 도입부와 묘하게 겹친다.
승률이 높다며 일부러 수염까지 기르고 있는 그는 거친 록 음악에 맞춰 마운드로 향한다.
양창섭은 3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치렀다.
선발 최원태가 흔들리자 3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껐다.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내내 등판 기회 없이 대기만 했던 양창섭은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캐치볼과 피칭을 많이 했지만, 실전 마운드와는 확실히 달랐다"며 "오랜만에 나가서 긴장됐고 내 투구를 하기에 바빠 한국시리즈라는 감격을 누릴 여유조차 없었다"고 돌아봤다.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볼넷 4개를 내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공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아 차라리 안타를 맞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며 "던질 때 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았는데, 어제 등판을 계기로 무엇이 필요한지 느낀 만큼 다음 등판 전까지 컨트롤을 잡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쉼 없이 구원 등판하고 있는 후배 이승민과 든든한 선배 김재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수원=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3회말 삼성 투수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3 dwise@yna.co.kr
양창섭은 "나는 어제 조금 던지고도 힘든데, 거의 전 경기에 나가며 무거운 짐을 버텨주는 동생 (이)승민이를 보며 고마운 마음이 컸다"며 "훈련할 때마다 방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재윤이 형 덕분에 불펜 투수 모두 서로 의지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천후 자원인 양창섭은 시리즈 흐름에 따라 선발 중책을 맡을 후보로도 거론된다.
kt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두 차례나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해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6월 28일 대구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던 그는 지난해 9월 14일 대구 kt전에서는 3회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 6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몸에 맞는 공 하나만 허용하는 역투로 역전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아직 코치진으로부터 선발 등판 언질을 받지 못했다는 양창섭은 "학창 시절 매년 이맘때면 선배들이 졸업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TV로 한국시리즈를 봤고, '나도 저기서 던지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며 "만약 한국시리즈 선발 기회가 온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돈을 받는 프로 선수인 만큼 자부심을 품고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