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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민 3명 중 1명 이용…걷기실천율 69% 전국 1위 견인
60세 이상 이용자 89.9% "외부활동 늘어"…체중관리 서비스 확대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해가 기울기 시작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형형색색 만국기 아래 운동복을 갖춰 입은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퇴근길 직장인부터 부모와 함께 나온 청년,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참가자들은 휴대전화에서 '손목닥터9988' 앱을 켜고 서울교 하부에서 여의도 이벤트광장까지 이어지는 4㎞ 길을 걸었다.
속도를 겨루는 경기는 아니었다. 각자의 속도로 약 50분간 한강 변을 걷고, 도착한 뒤에는 줄다리기와 박 터뜨리기, 체력측정 등에 참여했다.
여러 개의 막대 가운데 불시에 떨어지는 막대를 잡아 반응속도를 재는 '드랍스틱' 앞에서는 연신 탄성과 웃음이 터졌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건강정책인 손목닥터9988 가입자 3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마련한 '걷다보니 운동회'에는 3천명 가까운 시민이 몰렸다.
용산구에서 온 이효진(52)씨는 "손목닥터로 매일 걸음 수를 확인하면서 하루 1만5천보씩 걷고 있다"며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머님과 함께 참석한 김예진(35)씨도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걸을 일이 별로 없는데 걷기도 하고 기부도 하니 일석이조"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2천682명이 참여했다. 사전 신청 뒤 코스를 완주한 2천493명의 이름으로 1인당 7천원씩 모두 1천745만1천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부됐다. 걷기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이웃돕기에도 동참한 것이다.
오 시장도 코스 중간부터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손목닥터 9988 가입자 300만 돌파 기념 걷기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걷고 있다. 2026.11.5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오 시장은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 세 명 중 한 명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건강관리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며 "서울시민의 걷기 실천율이 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시민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주신 성과"라고 말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손목닥터9988은 2021년 시작 이후 빠르게 규모를 키워왔다.
2024년 6월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300만명을 돌파했다. 11월 1일 기준 누적 참여자는 303만8천여명으로,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가입한 셈이다.
누적 걸음 수는 지난달까지 약 10조5천828억보. 성인 평균 보폭인 70㎝로 환산하면 약 74억8천만㎞로, 지구 둘레를 약 18만5천바퀴 돈 거리다.
건강 관련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서울시민의 걷기 실천율은 69.0%로, 전국 평균인 49.2%를 크게 웃돌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성인 비만율은 2024년 31.0%에서 지난해 30.2%로 0.8%포인트 떨어져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지표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이를 손목닥터9988만의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의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용자 분석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꾸준히 걷기 목표를 실천한 60세 이상 시민을 조사한 결과 95.2%가 "걷는 시간이 늘었다"고, 89.9%는 "외부 활동이 늘었다"고 각각 답했다. 87.5%는 일상에 활력과 재미가 생겼다고 했다.
60세 이상 이용자의 86%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이용하고 있었다.
서울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비교한 분석에서는 참여자의 신규 당뇨병 발생률이 7.9%, 신규 고혈압 발생률은 9.1% 낮았고, 의료비 증가 폭도 약 4만5천원 적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를 일상적 건강관리의 예방 효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
손목닥터9988은 이제 '많이 걷게 하는 앱'에서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는 9일부터 손목닥터9988 앱에 '건강체중관리 모드'가 열린다. 이용자가 목표 체중을 정하고 체질량지수(BMI)와 체중 변화를 확인하며 추천 식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BMI 30 이상으로 확인된 시민 3천명에게는 1인당 5만원의 체육시설 이용 바우처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오 시장은 "가입자 300만명 달성은 시민들의 일상에 건강한 생활 습관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건강 실천을 뒷받침하고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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