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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온 울릉도는 바다와 산이 내어주는 풍성한 식재료로 가득 채워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겨울 내내 거친 파도를 견디며 깊은 바닷속에서 살을 찌운 수산물들이 뭍으로 올라오고, 눈이 녹은 가파른 비탈길에서는 초록빛 산나물들이 고개를 내민다.
울릉도의 봄 식탁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해산물과 산의 기운을 담은 나물이다. 특히 이맘때는 수온이 안정되면서 해산물의 단맛이 강해지고 육질이 단단해지는 시기라 무엇을 먹어도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섬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밥상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바다 깊은 곳에서 건져 올린 제철 수산물
울릉도 바다는 겨울철 높은 파도 덕분에 해산물들이 활동량을 높이며 몸집을 키운다. 봄이 되어 바다가 잔잔해지면 본격적으로 조업이 시작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독도 새우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독도 새우는 최근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1kg에 3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섬 주민들이 실제 식탁에서 더 자주 마주하는 주인공은 따로 있다.
주황빛 빛깔이 선명한 도화볼락은 현지에서 ‘메바리’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이 생선은 울릉도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집안에 쟁여두고 먹을 정도로 친숙한데, 주로 해풍에 꾸덕꾸덕하게 말려 뒀다가 구이나 조림으로 요리해 먹는다. 살이 차지고 단단해 씹는 맛이 좋으며, 비린내가 적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봄철 포구마다 줄지어 해풍을 맞는 도화볼락의 모습은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여기에 ‘바다의 홍삼’이라 불리는 홍해삼도 빼놓을 수 없는 제철 식재료다. 3월에서 5월 사이에만 만날 수 있는 홍해삼은 깊은 바다에서 홍조류를 먹고 자라 몸 전체가 붉은빛을 띤다. 일반 해삼 대비 크기가 크고 식감이 훨씬 오독오독하며 진한 향이 특징이다. 이를 얇게 썰어 도화볼락과 함께 넣고 시원하게 비벼 먹는 물회는 입안 가득 바다 향을 전해준다.
한우 가격을 뛰어넘는 참고비와 울릉도 산나물
바다에서 해산물이 풍년이라면, 산에서는 초록색 나물들이 저마다의 향을 뽐내며 자라난다. 울릉도 산나물은 가파른 지형에서 거친 바람을 맞고 자라 향이 진하다. 전호, 명이, 부지깽이 등 다양한 나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참고비’다. 생김새는 흔히 보는 고사리와 비슷하지만, 맛과 가격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말린 참고비 100g의 가격은 3만 원에서 4만 원 선으로, 무게 대비 가격을 따지면 웬만한 한우보다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이렇게 비싼 이유는 채취와 가공 과정이 무척 고단하기 때문이다. 험한 산비탈을 타며 직접 손으로 뜯어낸 뒤, 겉면의 솜털을 일일이 제거하고 삶고 말리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해야 비로소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참고비 외에도 고기구이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명이나물이나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삼나물도 봄철 울릉도를 대표한다. 삼나물은 인삼, 나물, 고기 등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주로 살짝 데쳐 무침으로 먹거나 전골에 넣어 풍미를 돋운다.
최근에는 토속 식재료를 재해석한 요리도 늘어나는 추세다. 칡소 불고기에 전호를 넣어 향을 더하거나, 튀긴 냉이와 다시마를 이용해 바닷속 풍경을 형상화한 요리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제약이 오히려 외부와 차별화된 이곳만의 고유한 미식 문화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낸 셈이다.
울릉도 봄 식재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우선, 참고비나 명이나물 같은 고급 나물은 원산지와 채취 시기를 확인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수산물은 날씨에 따라 조업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방문 전 그날의 수급 상황을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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