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먹으려면 무려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 나물’
산림청은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산마늘을 4월 이달의 임산물로 뽑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산마늘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눈이 채 녹기도 전인 이른 시기에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나물이다. 우리에게는 명이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데, 이는 과거 울릉도에서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이 나물을 먹으며 목숨을 이어갔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거친 산지에서 자라나는 만큼, 향이 짙고 씹는 맛이 좋아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식재료다.산마늘은 이름 그대로 마늘과 비슷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잎을 뜯어 향을 맡아보면 알싸한 마늘 냄새

산림청은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산마늘을 4월 이달의 임산물로 뽑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산마늘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눈이 채 녹기도 전인 이른 시기에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나물이다. 우리에게는 명이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데, 이는 과거 울릉도에서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이 나물을 먹으며 목숨을 이어갔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거친 산지에서 자라나는 만큼, 향이 짙고 씹는 맛이 좋아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식재료다.

산마늘은 이름 그대로 마늘과 비슷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잎을 뜯어 향을 맡아보면 알싸한 마늘 냄새가 나는데, 실제로도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고기를 구워 먹을 때 함께 곁들이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맛을 돋워준다. 예전에는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나물이었지만, 요즘은 삼겹살이나 장어를 파는 식당에서 단골 밑반찬으로 나올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울릉도에서 목숨을 구해주던 나물 '산마늘'

산마늘이 명이나물로 불리게 된 계기는 울릉도의 척박한 환경과 관련이 깊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 먹을 것이 다 떨어진 봄철에 산에 올라가 캐 먹던 것이 바로 산마늘이다. 당시 사람들은 이 나물 덕분에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해서 목숨 명(命) 자를 써 명이라고 불렀다.

산마늘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귀하게 여겨진다. 일본에서는 수행자들이 즐겨 먹는 마늘로 불리며, 험한 산에서 지내던 승려들이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챙겨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양에서도 산마늘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곰마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겨울잠에서 깬 곰이 기력을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영어권에서는 시베리아 양파라고 부르며 알싸한 향과 맛을 높게 평가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산마늘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울릉도에서 자라는 종이고, 다른 하나는 오대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 종이다. 울릉도산은 잎이 넓고 부드러운 편이며, 오대산종은 잎이 조금 더 길쭉하고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매력이 다르지만, 산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흙에서 자란다는 점은 같다.

고기 맛을 살려주는 알싸한 향

산마늘이 이토록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알리신은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고,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서 몸이 쉽게 지치는 시기에 산마늘을 먹으면,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산마늘은 보통 장아찌로 많이 담가 먹는다. 간장, 설탕, 식초를 섞어서 달이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이나 소고기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기름진 맛을 씻어내고 소화를 돕는다. 장아찌 외에도 산마늘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잎이 연한 시기에는 상추처럼 고기를 싸 먹는 쌈 채소로 활용해도 좋고, 살짝 데쳐서 참기름과 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쳐 나물로 먹으면 산마늘 본연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산마늘은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이는 자라는 속도가 느려 수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씨앗을 심고 나서 우리가 먹을 수 있을 만큼 잎이 자라려면, 무려 4년에서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농가에서는 어린 모종을 옮겨 심고 나서도 수년을 더 기다려야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식탁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산마늘은 산에서 나는 그 어떤 나물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산마늘을 수확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한 포기에서 자라난 잎을 모두 따버리면 안 된다는 점이다. 보통 잎사귀 한 장 이상은 꼭 남겨둬야 한다. 남겨진 잎이 햇빛을 받아 영양분을 만들고, 뿌리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다음 해에도 다시 새싹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욕심을 부려 잎을 한꺼번에 다 채취해 버리면, 그 식물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 말라 죽고 만다.

4월 이달의 임산물로 선정된 산마늘 포스터. / 산림청 제공
4월 이달의 임산물로 선정된 산마늘 포스터. / 산림청 제공

산림청에서는 이러한 산마늘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올바른 수확 방법이 정착되도록 힘쓰고 있다. 짧은 봄철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귀물인 만큼, 제때 수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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