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위' 통증 지나쳤다간 큰일…60대 남성 위험군 1위는 '이 질병'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난 1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별세했다. 해외라는 낯선 환경에서 골든아워를 놓친 결과였다. 심근경색은 단순한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 증상을 모르면 목숨을 잃고, 알고 있어도 대처가 늦으면 돌이킬 수 없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2020년 12만 1208명에서 2024년 14만 1096명으로 5년 만에 약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4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난 1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별세했다. 해외라는 낯선 환경에서 골든아워를 놓친 결과였다. 심근경색은 단순한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 증상을 모르면 목숨을 잃고, 알고 있어도 대처가 늦으면 돌이킬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2020년 12만 1208명에서 2024년 14만 1096명으로 5년 만에 약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4만 6172명으로 가장 많고, 연평균 5.5%씩 증가하고 있다. 70대(3만 5122명), 50대(2만 9958명)가 그 뒤를 잇는다. 성별로는 60대 환자의 약 90%가 남성으로, 60대 남성이 사실상 가장 취약한 집단이다.

심근경색, 왜 생기나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다가, 혈관 내 찌꺼기가 떨어져 나와 관상동맥을 완전히 틀어막으면 심장 근육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노화가 기본 배경이고, 여기에 고지혈증·흡연·당뇨병·고혈압·복부 비만·운동 부족·만성 스트레스가 겹치면 발병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면서 심장에 걸리는 부담이 커진다. 활동량 감소와 체중 증가, 짜고 기름진 음식 섭취까지 더해지면 계절적으로도 발병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심근경색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왼쪽 가슴 통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고정관념이 진단을 늦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권주성 교수는 "심장은 가슴 중앙에서 왼쪽 방향으로 뻗어 있는 구조라, 가슴 중앙 통증 역시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 증상은 가슴 중앙이 짓눌리거나 조여드는 듯한 통증이다.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통증이 어깨나 팔 안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노인이나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 자체가 뚜렷하지 않고 무기력감만 느끼는 사례도 있어, 이 경우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골든아워는 약 2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뚫지 못하면 심장 근육 손상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된다.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이르고,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도 사망률이 5~10%에 달한다.

의심 증상이 생기면 행동 요령은 명확하다. 첫째,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다. 둘째,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다면 즉시 혀 밑에 넣는다. 셋째, 절대로 직접 운전하지 않는다. 운전 중 의식을 잃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119에 신고해 응급 이송을 받는 것이 맞다. 약국이나 한의원, 개인병원을 먼저 들르는 것은 골든아워를 낭비하는 행동이다.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119를 부르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심근경색 예방법

심근경색 예방은 결국 동맥경화를 막는 것으로 귀결된다. 혈관을 망가뜨리는 생활 습관을 하나씩 바꾸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금연과 절주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흡연은 혈관 벽을 직접 손상시키고,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이고 혈중 중성지방을 늘린다. 두 가지 모두 관상동맥 질환의 직접적인 위험 인자다.

식단에서는 콜레스테롤과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육류·새우·장어 등은 주 3회 이하로 줄이고, 소금 섭취는 하루 5g 이하를 목표로 한다. 대신 채소와 과일, 잡곡·현미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재료를 늘린다. 카페인도 심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강도가 관건이다. 권주성 교수는 "산책처럼 천천히 걷거나 가벼운 체조만으로는 심장 건강에 충분한 자극이 되지 않는다"며 "심장이 활발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운동 강도를 적절히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영·조깅·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1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는 것이 권장 기준이다. 단, 겨울철 새벽 시간대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운동 직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심장 회복을 돕는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만성질환은 각각 심근경색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다. 증상이 없다고 약을 끊거나 검진을 미루는 것은 위험하다. 정기적인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확인과 처방된 약의 꾸준한 복용이 예방의 기본이다.

증상을 아는 것이 곧 생존이다

심근경색은 발생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증상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생존율 차이는 극명하다. 가슴 중앙의 압박감이 30분 이상 이어진다면, 그것이 왼쪽이든 중앙이든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 '조금 있다 낫겠지'라는 판단이 골든아워를 놓치게 만든다.

60대 남성이라면 지금 당장 본인의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모르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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