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커피 조심하세요… 조금만 방심해도 '이것' 70만 개 나옵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차 한 잔에서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쏟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뜨거운 음료를 담는 종이컵부터 피라미드형 티백,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배달 용기, 대안으로 쓰이던 종이 빨대까지 자주 사용하던 용기 대부분이 미세 플라스틱의 경로로 지목되고 있다.종이컵 커피 15분 안에 마셔야 하는 이유종이컵 안쪽은 폴리에틸렌(PE) 코팅으로 처리된다. 액체가 종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지만, 열이 가해지면 이 코팅층이 분해되면서 미세 입자를 음료로 방출한다. 2020년 인도 공과대학교(IIT) 연구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차 한 잔에서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쏟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뜨거운 음료를 담는 종이컵부터 피라미드형 티백,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배달 용기, 대안으로 쓰이던 종이 빨대까지 자주 사용하던 용기 대부분이 미세 플라스틱의 경로로 지목되고 있다.

종이컵 커피 15분 안에 마셔야 하는 이유

종이컵 안쪽은 폴리에틸렌(PE) 코팅으로 처리된다. 액체가 종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지만, 열이 가해지면 이 코팅층이 분해되면서 미세 입자를 음료로 방출한다. 2020년 인도 공과대학교(IIT) 연구팀이 발표한 실험에 따르면, 85~90도의 음료 100mL를 종이컵에 담은 뒤 15분이 지났을 때 최대 7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뜨거운 음료를 오래 담아 둘수록 입자 방출량은 늘어난다는 의미다.

아이스 음료라고 안전하지 않다. 종이컵 코팅층은 열뿐 아니라 음료의 산도와 물리적인 마찰에도 반응한다. 레몬이나 과일이 들어간 음료의 산 성분은 코팅을 부식시키며, 빨대로 음료를 저을 때 생기는 마찰도 입자 탈락을 빠르게 한다.

2024년 유럽 연구진이 시중 종이 빨대를 전수 조사한 결과, 90% 이상에서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 PFAS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체내에 누적되면 면역 기능 저하, 백신 효과 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티백·배달 용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입자 나온다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차를 선택하는 경우도 플라스틱 노출에서 자유롭지 않다. 시중에 유통되는 피라미드형 티백 대부분은 나일론이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 연구팀 실험 결과, 95도 물에 티백 하나를 5분간 담갔을 때 미세 플라스틱 116억 개와 나노 플라스틱 31억 개가 용출됐다. 종이컵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배달 음식에 함께 오는 플라스틱 용기도 마찬가지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교 연구팀이 2023년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이라고 표기된 유아용 식품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3분간 가열한 결과, 1cm²당 미세 플라스틱 420만 개와 나노 플라스틱 21억 개가 방출됐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기는 용기 자체가 열에 녹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 입자 방출이 없다는 보증이 아니다.

이렇게 유입된 입자들이 체내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도 연구로 확인되고 있다. 202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연구팀은 성인 혈액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최초로 검출했다. 이후 심장 조직, 뇌, 태아 태반에서도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특히 1마이크로미터(μm) 미만의 나노 플라스틱은 세포막을 통과해 DNA를 물리적으로 손상시키고 전신 염증 반응을 지속시킨다.

플라스틱 피하려면 용기 선택에 신경 써야

대한민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이다. 이를 모두 일회용 컵으로 마실 경우, 연간 억 단위의 플라스틱 입자를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체내에 이미 축적된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추가 유입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용기 측면에서는 180도 이상 고온에서도 물리적 변화가 없는 내열 유리나 의료용 스테인리스 SUS 316 텀블러가 대안으로 꼽힌다. SUS 316은 인체 이식용 수술 도구와 고급 식기에 사용되는 소재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SUS 304보다 부식 저항성이 높다. 새 텀블러를 사용할 때는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월로 내부를 닦아 연마제를 완전히 제거한 뒤, 식초와 베이킹소다로 소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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